KT가 5세대(5G) 이동통신 표준화 선점에 한걸음 가까이 다가섰다.
KT 평창 5G 기술규격(5G-SIG)을 홈페이지에 공개한 이후 한달 만에 다운로드 3500건, 홈페이지 뷰 1만600건으로 집계됐다.
국내외 칩 제조사, 통신사, 학계, 연구소, 중계기 등 장비업체, 통신 전문가 등 다양한 분야에서 다운로드를 받거나 열람했다는 게 KT 설명이다.
KT 평창 5G 기술규격은 2018년 2월 KT가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세계 최초로 선보일 5G 시범서비스 규격이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개발 규격과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보여 국가 표준이 될 가능성이 높다.
규격을 기반으로 제품을 개발하는 국가와 기업이 늘어날수록 국제 표준으로 제시하기에도 유리하다. 중소기업 중심으로 생태계가 확산되면 시장 선점이 가능하다. KT가 규격을 공개한 이유다.
KT 관계자는 “문서를 다운로드 한 업체 중에는 글로벌 주요 대기업과 통신사도 있고 공식적으로 협력을 요청하는 사례도 많다”며 “KT 평창 5G 규격을 5G 제품 개발 기준으로 삼고 향후 국제 표준이 제정되면 세부적인 부분만 수정하는 게 이들이 전략”이라고 말했다.
KT 평창 5G 기술규격은 28㎓ 대역, 800㎒ 대역폭, 시분할(TDD) 방식 등 상위 규격과 이를 구현하기 위한 세부 규격으로 구성됐다. KT가 삼성전자, 노키아, 에릭슨, 퀄컴, 인텔 등 글로벌 기업과 손잡고 개발했다.
KT는 평창 동계올림픽이 5G 국제 표준 확정에 앞서 열리지만, 주파수 대역이나 데이터 처리 방식 등 변경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어 평창 규격이 가이드라인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5일부터 9일까지 스위스 제네바 국제전기통신연합(ITU) 본부에서 열린 5G 이동통신 회의에서 KT가 개발한 5G 통신망 관리 기술이 5G 망관리 국제 표준안으로 완성됐다.
5G 망관리 기술이 제안 채택 수준이 아니라, 국제 표준안으로 완성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으로 6개월간 193개 ITU 회원국 회람을 거쳐 2017년 중 최종 공표될 예정이다.
이동면 KT 융합기술원장은 “독자 개발한 5G 기술이 국제표준안으로 완성돼 글로벌 시장에서 5G 리더십을 선점할 수 있게 됐다”며 “KT 개발 기술이 5G 국제 표준으로 선정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안호천 통신방송 전문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