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체국 알뜰폰이 새해 첫날 온라인 판매를 시작한다. 유통망 부족에 허덕이던 알뜰폰 이 우체국 온·오프라인 양대 판매 채널을 확보하게 됐다.
미래창조과학부 우정사업본부는 1월 1일 우체국 알뜰폰 온라인 판매사이트를 공식 오픈한다고 8일 밝혔다. 우본 관계자는 “지난 1년여 동안 판매 사이트를 개발하고 최적화에 주력했다”면서 “우체국 알뜰폰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늘었다”고 말했다.
현재 전국 1500여개 우체국에서 알뜰폰을 구입할 수 있다. 온라인으로 주문하더라도 휴대폰이나 유심칩을 찾기 위해 반드시 우체국을 방문(O2O)해야 했다.
새해부턴 온라인에서 가입과 개통, 수령까지 원스톱으로 처리할 수 있다. 휴대폰과 유심칩을 우체국 택배로 보내 준다. 우체국은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 O2O까지 3대 판매 채널을 모두 확보하면서 본인인증 불편 문제를 해결했다.
우체국에서 알뜰폰 판매 이후 인지도 상승은 물론 가입자 증가 등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온라인에서도 이같은 `우체국 효과`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젊은층이 알뜰폰에 관심을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우체국 알뜰폰 가입자 연령대별 현황을 보면 지난해 12월만 해도 30대 이하 비율이 21.3%에 그쳤다. 올해 11월에는 30.9%로 급등했다. 1년 만에 10%포인트 가까이 늘었다.
우체국 온·오프라인 유통망이 확보되면서 알뜰폰 점유율도 늘어날 전망이다. 10월 현재 가입자 670만명을 넘어서며 이통시장 점유율 11%를 돌파했다. 알뜰폰을 제4이동통신처럼 키운다는 정부 전략과 맞물려 새해 판매량 확대가 기대된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이통사 관계자를 만나보면 과거에는 알뜰폰 점유율 10%를 한계로 봤는데 요즘엔 15%까지 높아졌다”면서 “가입자당평균수익(ARPU)이 높은 가입자가 빠져나가면서 이통사 부담이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미래부는 우본과 공동으로 새해 알뜰폰 브랜드 광고에도 힘을 쏟을 계획이다. `알뜰폰 통화품질이 이동통신사와 같다`는 점을 강조할 방침이다. 우본은 이미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 알뜰폰 광고를 노출하는 등 브랜드 홍보에 착수했다.
우체국 알뜰폰 연령대별 점유율 변화(%)
자료:우정사업본부
김용주 통신방송 전문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