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감독 장이머우(Zhang Yimou)를 포함한 중국 유명 인사 10여명이 중국 전자회사 `러에코(LeEco)` 영화 제작 부문에 투자했다 낭패를 보게 됐다.
중국 유명인사들이 `러비전 픽처스(Le Vision Pictures)`에 투자한 뒤 손실 위험에 처했다고 파이낸셜타임즈(FT)가 최근 보도했다. `러비전 픽처스`는 러에코 영화 투자 계열사다. 러에코는 중국 동영상 스트리밍 업체이자 전기차 제조업체 `패러데이 퓨처` 모회사이기도하다.
보도에 따르면 러비전 픽처스 투자에는 자 웨팅(Jia Yueting) 러에코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 영향력을 보고 몰려든 중국 스타들이 줄을 이었다. 투자자 리스트에는 황샤오밍, 쑨리, 류타오, 리샤오루 등 배우와 영화감독 장이머우, 소설가 겸 영화감독 궈징밍 등이 포함됐다.
자웨팅 CEO는 최근 중국에서 31번째로 부유한 인물에 오른 사람으로 성공한 중국기술 기업인 중 한명이다. 하지만 러에코는 최근 재정적 곤경에 빠지면서 손실 위험이 커졌다. 러에코 핵심 사업인 인터넷 스트리밍을 맡은 자회사 `러쉬(Leshi)`는 이달 러비전 비상장 자산을 현금과 주식으로 교환할 계획을 포기했다고 발표했다. 러쉬 주가는 올해에만 3분의 1 이상 하락했다. 거래 포기로 유명 인사가 투자분을 현금화할 기회가 사라졌다. 패러데이 퓨처도 자금난 탓 최근 미국 네바다 신규 공장 건설 계획을 중단했다. 다른 계열사 러스포츠도 한 베이징 축구클럽에 20억위안을 투자한다고 발표한 뒤 자금 지급을 못해 거래가 종료되는 등 자금난을 겪고 있다.
러비전은 장이머우 감독이 연출한 영화 `만리장성(The Great Wall)` 투자를 주도했다. 이 영화는 미국 배우 맷 데이먼이 출연했으며 이달 중국에서 개봉한다. 중국 영화 역대 최대치인 1억5000만달러가 투입됐다. 러비전은 2014년과 2015년 각각 8억9000만위안, 1억200만위안가량 손실을 기록했다.
자 CEO는 이달 직원에게 보낸 편지에서 “스마트폰에서 자율주행차까지 사업을 확장하면서 현금을 너무 빨리 소진했다”고 어려움에 처한 배경을 설명했다.
오대석기자 od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