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형(163㎝) 이상 초대형 TV가 오픈마켓 효자상품으로 떠올랐다. 유료방송 주문형비디오(VoD)가 활성화하고 블루레이 플레이어 등 영상기기가 발달하면서 가정에서 큰 화면으로 영화 콘텐츠를 즐기는 `홈 무비족`이 증가한 덕이다.
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옥션을 비롯한 주요 오픈마켓에서 초대형 TV를 구매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오프라인 매장과 동일한 설치 및 사후서비스(AS)를 받을 수 있는 것은 물론 할인 쿠폰을 이용해 저렴하게 TV를 구매할 수 있는 오픈마켓으로 수요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
실제 옥션이 지난 1월부터 11월 22일까지 기록한 64형 이상 초대형 TV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3.5배 이상(25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54형(138㎝) 이하 제품 판매량이 불과 2% 성장률을 기록한 것을 감안하면 이례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대기업 TV 브랜드 64형 이상 제품 판매량은 4배 가까이(291%) 늘었다. 가격 대비 성능(가성비)을 앞세운 중소기업 제품은 210% 신장했다.
SK플래닛 11번가에서도 지난 1~11월 65형(165㎝) 이상 TV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180% 늘었다. 65형 이상 TV 판매량이 전체 TV 제품군에서 차지한 비중은 7.6%에서 12%로 확대됐다.
초고화질(UHD) TV는 초대형 TV 판매량을 끌어올린 효자 제품으로 자리 잡았다. 옥션은 올해 중소기업 UHD TV 제품군에서 전년 대비 222%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지난 10월 59만9000원에 500대 한정으로 판매한 중소기업 미디어빌리지테크 싸인(SIGN)의 `65인치 UHD LED TV`는 5일만에 완판했다. 4K 해상도(3840×2160)를 구현한 UHD TV 화질로 영상 콘텐츠를 감상하려는 홈 무비족의 소비성향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됐다. HD TV와 풀(Full)HD TV 판매량은 각각 27%, 25% 소폭 상승했다.
한편 TV는 물론 스크린 제품군에서도 대형화 바람이 불고 있다. TV보다 큰 화면으로 영상 콘텐츠를 감상하려는 수요를 중심으로 초대형 스크린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옥션이 올해 판매한 100인치(254㎝) 이상 벽걸이형 스크린은 전년 대비 무려 13배 이상(1233%) 판매량이 폭증했다. 150인치 이상 제품 판매량은 120% 증가했다.
옥션 관계자는 “가정에서 자유롭게 영화를 감상하는 홈 무비족이 초대형 TV 시장 핵심 수요로 등장했다”면서 “가성비를 중요시하는 소비자들은 오픈마켓 등 온라인 쇼핑몰에서 대형 TV를 구매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윤희석 유통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