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진료도 `스마트`하게, 국내 최초 무인 동물병원 구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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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2월 완공되는 서울대 수의과대 동물병원 조감도(자료: 서울대 수의대)

진료예약부터 접수, 수납 등 병원 내 모든 행정절차를 무인화하는 스마트 동물병원이 구축된다. 최신 ICT를 접목해 동물 동선 관리, 생체정보 수집까지 이뤄지면서 의료 서비스 수준과 보호자 편의성까지 높인다. 장차 동물병원 수출모델로 활용해 빠르게 성장하는 반려동물시장에 대응한다.

서울대 수의과대학 동물병원은 내년 하반기까지 스마트동물병원을 구축할 예정이라고 8일 밝혔다.

서울대 동물병원이 구축하는 스마트 시스템은 고객 편의와 경영 효율에 초점을 맞춘다. 무인화 시스템이 대표적이다. 진료예약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으로 반려동물 상태를 병원에 전달하고 진료 일정을 온라인 예약한다. 병원에 들어서면 무인 접수함으로 접수한 뒤 수납까지 자동화된다. 진료, 검사를 제외한 원내 모든 행정적 절차가 무인 시스템으로 대체된다. 고령 보호자를 위한 접수, 수납 인력도 일부 배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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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 검사 과정에 보호자가 동행하기 어려운 현실을 고려해 모니터링 시스템도 구축된다. 반려동물은 내원과 동시에 전자태그(RFID) 목걸이를 차게 된다. 병원 곳곳에 있는 센서와 CCTV는 RFID와 연동돼 반려동물 위치를 파악한다. 보호자는 대기실에 설치된 대형 디스플레이로 실시간 동물 위치와 상태까지 알 수 있다. 진료, 검사 현황을 실시간 영상으로 보호자에게 알려줘 불안감을 해소한다.

입원이 필요한 경우 입원장 안에 스마트 패드를 깔아 자동으로 맥박수, 체온 등 기본적인 생체 정보를 수집한다. 중앙 모니터로 바로 전달돼 입원 절차에 반영되고, 응급상황 발생 시 알림이 울린다. 중소 동물병원에서 가져온 각종 진료정보를 직접 들고 오지 않고 전산으로 전달되는 시스템도 구축된다. 진료수입 통계 △약품·소모품 재고관리 자동화 △약 처방 내역 자동화 △약통 바코드 연동 등 경영 전반에 ICT가 깔린다.

서강문 서울대 수의과대학 동물병원장은 “스마트 시스템 핵심은 보호자가 반려동물이 어디서 무슨 검사를 받는지 확인하고, 병원 원무·경영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환경”이라며 “병원 증축을 통한 물리적 확장 외에 ICT를 접목한 최첨단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대는 내년 2월까지 총 130억원을 투입해 동물병원을 증축한다. 약 1800평 규모에 지하 1층, 지상 4층 건물로 탈바꿈한다. 스마트병원 시스템도 병원 증축과 함께 새로운 전산시스템을 구축해 진료, 경영 프로세스를 개편하기 위해 추진됐다. 사업 수립 단계부터 국내병원 중 ICT가 가장 잘 접목된 분당서울대병원을 벤치마킹했다. 예약부터 접수, 진료, 수납 등 전 주기에 걸친 스마트 시스템을 최초로 동물병원에 이식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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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동물병원을 성공적으로 구축해 수출모델로도 활용할 계획이다. 내년 8월 인천에서 열리는 `WVC 2017`이 데뷔 무대다. WVC는 전 세계 수의사가 한자리에 모여 최신 의료기법과 기기를 소개하는 최대 행사다. 서울대 동물병원은 행사에 간이 병원을 만들고 시스템을 소개한다. 세계적으로 스마트동물병원이라는 개념이 전무한 상황에서 우리나라가 선점해 수출모델로 키울 계획이다.

서 원장은 “세계적으로도 스마트동물병원 모델은 정립되지 않아 우리가 개념을 만들고 시장을 선점할 기회”라며 “내년 WVC를 시작으로 스마트동물병원을 알려 수출모델로 육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용철 의료/SW 전문기자 jungyc@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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