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해시태그-#리니지 레드나이츠]18살에 치르는 성인식

8일 엔씨소프트가 출시한 모바일게임 `리니지 레드나이츠`는 “엔씨가 만들면 평균 이상”이라는 것을 증명한 게임이다.

18년 전 나온 온라인게임 `리니지`를 아는 사람은 향수를 느낄 수 있다. 리니지를 모르는 이용자라도 무리 없이 게임에 빠져드는 것이 가능하다.

영웅 캐릭터를 중심으로 소환수를 불러 전투를 진행하는 외형은 기존 모바일게임에서 많이 봤다.

리니지 레드나이츠는 여기에 성우 더빙, 화려한 애니메이션, 음악으로 수준을 높였다. 추가 콘텐츠 다운로드 화면에서도 캐릭터를 만져 움직일 수 있다. 디테일이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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튜토리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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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니지 레드나이츠 영웅 캐릭터

온라인게임 `리니지` 원작은 만화다. 만화와 온라인게임을 거치며 완성된 리니지 세계관은 리니지 레드나이츠에 와서 외전까지 만들어 낼 만큼 풍성해졌다. 온라인게임에서 적으로 마주쳤던 이들과 함께 플레이할 수 있다는 컨셉트는 신선하다.

스토리를 전면에 내세웠지만 실제 플레이에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 영화 `셜록:유령신부`가 드라마를 보지 않은 관객에게 패닉을 줬던 것과 다르다. 알면 더 재미있고 몰라도 상관없다.

이 게임 핵심은 커뮤니티 단위 경쟁이다. 기존 모바일 게임이 핵심으로 삼았던 순위 경쟁형 PvP(이용자 간 경쟁 콘텐츠)를 넘어 점령전-요새전-공성전으로 시스템을 확장했다. 추가되는 공성전을 제외하면 대부분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엔씨소프트는 자사 게임에서 혈맹이라는 특수한 커뮤니티를 내세운다. 말 그대로 `피로 맺어진` 것처럼 끈끈한 관계라는 것이다. 다른 게임들이 공식 카페를 이용해 이용자 집단을 관리하는 것과 달리 게임 내부에 커뮤니티를 넣었다.

리니지 레드나이츠 집단 경쟁 기본 단위는 게임 내 수많은 영지(게임 내 지역)를 놓고 개인끼리 겨루는 점령전이다. 구성원이 점령한 영지가 많은 혈맹은 해당 영지에 요새를 건설하고 다른 혈맹과 요새전을 벌일 수 있다. 정점은 공성전이다. 성을 놓고 혈맹의 운명을 건 전투를 벌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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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성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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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전투

리니지 레드나이츠는 사전 등록에서 100만명 이상 가입을 유치했다. 기본적인 소환, 전투 시스템 퀄리티도 최고 수준이다. 초반 기세 몰이는 확실해 보인다.

이제 두고 볼 것은 점령전-요새전-공성전으로 이어지는 이용자 움직임이다. 온라인게임 시대를 이끌었던 혈맹들이 모바일에서 모일지 지켜봐야 한다. 지금까지 모바일게임은 온라인게임에 비해 사적인 플레이에 집중했다. 이 벽을 넘어야 한다.

물론 엔씨소프트는 리니지 레드나이츠에서 모든 것을 증명할 필요는 없다. 내년 상반기에 `리니지M`이 나온다. 온라인게임 리니지를 모바일로 최적화한 콘텐츠다.

제작 중인 온라인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리니지 이터널`은 궁극적으로 PC와 모바일 연동을 꿈꾼다.

엔시소프트는 세계 톱 레벨 MMORPG 개발사다. 중국 게임산업이 발전해도 쉽게 따라 올 수 없는 노하우를 가졌다. 이것을 제대로 풀어 놓는다면 모바일 시대에도 결국 국내 게임산업 마지막 퍼즐은 엔씨소프트가 맞출 가능성이 높다. 리니지 레드나이츠는 그 시작을 알리는 게임이다.

한줄평: 리니지 18년을 맞는 성인식


김시소 게임 전문기자 sis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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