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서발 고속철도가 2011년 5월 첫 삽을 뜬지 5년 7개월 만에 9일 정식 개통된다. 철도역사 117년 만에 간선철도에 경쟁체제에 들어간다.
국토교통부는 수서-평택 고속철도(수서고속철도·SRT·61.1㎞) 공사를 마치고 8일 국무총리가 참석한 가운데 개통행사를 한다고 밝혔다.
SRT가 개통되면 고속철도 일일 운행횟수(주말 상·하행)가 현행 269회에서 43% 증가한 384회로 늘어난다.
강남 수서와 경기 화성 동탄, 평택 지제에 새 고속철도역이 생겨 서울역 접근 문제로 고속철도 이용이 곤란했던 수도권 동남부 지역 주민이 편리하게 고속철도 서비스를 누리 수 있게 됐다.
강호인 국토부 장관은 “수서고속철도 개통으로 국민이 보다 빠르고 편리하게, 그리고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SRT는 전체 61.1㎞ 구간 가운데 93%에 해당하는 56.8㎞가 터널로 이뤄졌다. 총연장 52.3㎞인 율현터널은 국내 최장대 터널로 22개의 대피로를 마련했다.
SRT 개통으로 새로 선보이는 역사 세 곳 가운데 시·종착역인 수서역은 지하철 수서역과 같은 층에서 갈아탈 수 있다. 수서역은 현재 추진 중인 수서-광주 복선전철이 건설되면 강릉, 안동, 경주, 진주, 거제 지역까지 연결되는 전국 철도망의 허브가 될 전망이다. 동탄역은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지하에 지어진 고속철도 역사다. 앞으로 개통될 삼성-동탄 광역급행철도(GTX)와 역사를 같이 쓴다. 지제역은 기존 1호선 지제역사와 나란히 지어졌다.
SRT가 개통됨에 따라 코레일의 KTX와 경쟁체제에 돌입한다. SRT를 운영하는 SR는 고속철도 이용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서비스 경쟁에 들어갔다. SR는 KTX보다 10% 저렴한 운임을 도입해 본격적인 가격경쟁 시작을 알렸다. 검표와 접객 업무 구분, 스마트폰 앱으로 승무원을 호출하는 서비스를 도입하는 등 차별화된 승무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또 열차 출발 후 5분까지는 홈페이지나 앱으로 승차권을 반환할 수 있게 했다.
코레일도 SR의 운임인하 전략에 맞서 마일리지 제도를 다시 도입하고 경부·호남선 KTX를 각각 서울역과 용산역에서 이용하던 것을 구분 없이 이용할 수 있게 했다. 사당-광명역 셔틀버스도 운행하는 등 역으로 가는 접근성도 높일 계획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처음 도입된 경쟁체제 효과를 국민이 체감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경쟁체제가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는 정책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주문정 산업경제(세종) 전문기자 mjjo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