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차 업계 `우버화` 가속…차량호출 시장 진출 잇달아

폭스바겐이 내년부터 우버, 리프트 같은 차량호출(카헤일링) 서비스를 시작한다. BMW, 제너럴모터스(GM) 등 다른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들도 이 시장에 진출했다. 차량 호출 및 공유서비스와 자율주행 소프트웨어(SW) 등 `디지털 오토 서비스`가 이들 업체의 새로운 먹을거리이자 격전지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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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현지시간) 로이터,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은 폭스바겐이 차량호출 서비스를 위한 디지털 사업부를 가동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새 사업부는 내년 `모이아(Moia)`라고 불리는 이용 과금형 차량 호출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모이아 사업모델은 우버, 리프트와 비슷하다. 온라인, 모바일 기기로 차량을 호출하면 과금한다. 자동차를 구입하지 않고 필요할 때마다 이용료를 지불하는 방식이다. 폭스바겐은 유럽, 미국, 중국 시장을 목표로 차량 호출 사업을 펼친다.

마티아스 뮐러 폭스바겐 최고경영자(CEO)는 “모이아는 반드시 차를 소유하지 않더라도 모든 사람이 우리의 고객이 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올레 하름스 총괄은 “모이아는 중장기적으로 도심 시민의 수요에 부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창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폭스바겐은 모이아 서비스를 위해 `모이아`라는 별도 회사를 설립한다. 모이아는 독일 베를린에 본사를 두고 볼프스버그에 위치한 폭스바겐 그룹과 협업한다. 폭스바겐은 “모이아 초기 직원이 50명이지만 내년에 200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폭스바겐의 모이아 설립은 유럽 최대 자동차 제조사가 차량 호출 시장에 진출한 것이어서 상당한 파급이 예상된다. 폭스바겐은 사업 추진에 앞서 지난 5월 택시 예약 앱 회사 `게트(Gett)`에 3억달러를 투자하기도 했다. 전통적인 자동차 판매 모델에서 `디지털 모빌리티`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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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자동차 제조사들도 상황이 비슷하다. BMW는 내년 뮌헨에서 자율주행차 기반의 차량호출 서비스를 실시한다. 이용 시간에 따라 과금하는 차량공유(카셰어링) 서비스 `리치 나우`와 `드라이브 나우`도 이미 운영하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 브랜드를 보유한 다임러 그룹도 2008년 차량공유 서비스 `카투고(Car2Go)`를 시작했다. GM은 지난 1월 우버의 라이벌로 꼽히는 리프트(Lyft)에 5억달러를 투자하기도 했다.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들이 잇따라 차량 공유 및 호출 시장에 진출한 것은 시장 패러다임 변화 때문이다. 차를 소유하지 않고 필요할 때마다 빌려 타는 소비 행태가 확산, 우버 같은 차량호출서비스 기업이 각광받고 있다.

이런 경향이 지속되면 자동차 제조사의 차량 판매는 급감할 수 있다. 자동차 제조사는 이에 맞서 공유 서비스와 차량 판매를 병행하는 전략을 내놓고 있다. 공유 서비스 기업에 차를 팔고, 자체 서비스도 운영하는 방식이다. 하름스 총괄은 “자동차를 만드는 곳이 차량 공유 서비스도 유리한 면이 많다”고 밝혔다.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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