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업의료복지연구원(이사장 김형진)과 감정노동 전국네트워크(집행위원장 이성종)는 지난달 30일 중앙대학교 서울캠퍼스에 위치한 약학대학 R&D 센터에서 ‘감정노동 - 무엇이 변하였나?’란 주제로 2016년 감정노동 전문가 포럼을 성황리에 마쳤다고 2일 밝혔다.
이 자리에서 감정노동과 건강영향, 직무 스트레스 유발원인 평가, 감정노동과 우울과 불안에 대한 실태조사보고, 기업의 감정노동 인식개선 활동, 감정노동자 보호법의 입법 추진 현황과 쟁점 등에 관한 주제 발표 후 이어 좌담형태의 토론이 활발히 진행됐다.
또한 이번 포럼은 향후 감정노동자로서의 업무 수행 가능성이 높은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감정노동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고 또한 건전한 소비자로서의 올바른 자세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자 감정노동에 대한 교육과 홍보의 기회를 갖게 되어 더욱 의미가 높았다.
이 자리를 통해 감정노동은 관련 노동자들의 심각한 인권유린과 우울증, 불안증세 등 정신건강 손상을 유발하며, ‘인권’, ‘여성’, ‘비정규직’의 문제를 동시에 안고 있는 노동계의 가장 뜨거운 문제 중의 하나라는데 다시 한 번 인식을 같이했다.
주제 토론자 중 이경영 산업보건연구원 연구위원은 그동안 감정노동은 악성고객의 갑질논란에 초점이 맞추어져 언론보도가 주로 나가다 보니 3D 영역으로 인식되는 시각이 생겨났으나 내면으로부터 올바른 감정노동이 수행될 때 업무 만족도와 자기 성취감의 상승으로 노동자의 건강이 오히려 좋아질 수 있다고 밝혀 주목을 받았다.
한인임 일과 건강 사무처장과 같은 맥락에서 무조건적으로 감정노동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에 대하여 역시 우려를 표명하였고, 강성경 기업소비자 전문가협회 사무총장은 중견이상 기업에서 소비자 고충과 서비스를 담당하는 종사자들의 경우 전문지식과 현장 경험을 지닌 고객서비스 분야의 전문가들로 구성되어 있다고 말하고 감정노동자들에 대한 일부 사회적 편견에 대한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하였다.
김형주 한국산업 의료복지연구원 사무총장은 “감정노동과 관련 직무 스트레스는 비단 갑질하는 진상 고객에 의해서만 유발되는 것이 아니다”면서 “우리 사회 곳곳에 그 유발원인은 존재한다고 밝히고 서비스 업종에만 국한되지 않고 노동의 상호작용이 이루어지는 모든 영역에서 감정노동이 강제될 수 있다는 견해를 제시하고 감정노동에 대한 폭넓은 접근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장기원 한국산업의료연구원 소속 연구원은 “대표적인 감정노동 직군 중 하나로 꼽히는 치과 위생사들의 우울과 불안 증세의 유발원인으로 감정노동뿐만 아니라 조직 내 근무조건 및 직무환경 등 조직차원의 요소들에 의해서 크게 상승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참가자들은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감정노동자들을 위한 이번 20대 국회에서 입법 조치가 성공한다 하더라도 감정노동 문제가 근본적으로 치유되기 위해서는 기업 차원의 실행 의지가 어느 것보다 더 중요하며, 소비자들의 성숙한 소비문화 정착도 중요한 요인으로 꼽았다.
감정노동에 대한 다양한 접근, 심층적인 이해를 통하여 사회적으로 널리 알리고 해결책을 공동으로 모색하면서 소비자, 기업, 감정노동자 간의 상호협력을 통한 합리적인 소비문화를 조성하여야 한다는 사회적 합의가 어느 때보다 시급하다는 것이 모든 참가자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이서현 기자 (ls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