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는 수출로, 한국지엠·르노삼성·쌍용은 내수판매로, 국산차 5개사가 모두 지난 11월 전년 대비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국산 자동차 5사 판매 실적 발표를 집계한 결과, 지난 11월 5개사는 86만 8458대를 판매해 전년 대비 5.6% 성장했다.
지난 달까지는 현대·기아차가 마이너스 성장을 거두면서 희비가 엇갈렸다. 현대기아차는 내수 시장에서는 전년 대비 판매량이 줄었으나 해외에서 판매량이 늘어나면서 총 판매량에서는 플러스 성장을 기록했다.
현대차는 국내 5만 6632대, 해외 41만5420대 등 전세계 시장에서 지난해보다 4.4% 증가한 47만2,052대를 판매했다. 국내에서는 전년 대비 감소했으나, 신형그랜저가 아반떼보다도 많이 팔리는 성과를 거뒀다. 해외 판매는 국내 공장 파업 종료로 공급 정상화됨에 따라 국내공장 수출분이 14.7% 증가해 전체적으로 전년 동기보다 7.3% 증가했다.
기아차는 2016년 11월 국내 4만 8906대, 해외 25만 5180대 등 총 30만 4086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12월 이후 역대 두 번째이자 올해 처음으로 월간 글로벌 판매가 30만대를 넘어서며 연말 판매 확대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특히, 신형출시를 앞둔 모닝이 9256대가 한달 동안 팔리는 기염을 토하면서 내수 성장을 이끌었다. 모닝 판매량은 승용차 단일 차종으로는 올 해 최대치를 기록하게 됐다.
인기모델을 내세운 르노삼성·한국지엠·쌍용차는 기록적인 내수 실적을 거두는 등, 불경기를 무색케했다. 지난 해 11월에는 개별소비세인하와 하반기 특수가 더해져 실적이 좋았던 시기로, 3사가 그보다도 더 큰 성장을 거두면서 함박웃음을 지었다.
한국지엠은 11월 한 달 동안 내수 1만 7236대와 수출 3만 5806대로, 총 5만 3042대를 판매했다. 내수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50.6% 증가한 수치다. 한국지엠은 회사 출범 이래 최대 11월 실적을 거뒀다. 경차 스파크, 소형차 아베오, 중형차 말리부, 소형 SUV 트랙스의 판매량이 전년 동월 대비 상승했으며, 스포츠카 카마로SS와 경상용차 다마스, 라보 등의 판매량이 꾸준한 실적을 유지한 덕이다. 특히, 올 뉴 말리부는 전년 대비 4배 가까운 4149대 판매 실적을 올렸다. 올해 내수시장 누적판매 3만대를 돌파했으며, 지난 6월 출고 후 줄곧 가솔린 중형차 시장 내 1위 자리를 지켰다.
스파크 역시 지난 한달 간 6533대가 판매돼 전년 동월 대비 46.1%가 증가했다. 트랙스는 지난 달 신형이 출시되면서 11월 한달 간 2505대가 판매되며 전년 동월 대비 124.5% 증가한 실적을 기록했다.
르노삼성자동차(대표 박동훈)는 지난 달 국내 시장에서 1만 2565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보다 두 배 넘게(109.2%) 성장했다. 수출 1만 2985대를 포함해 전년 동기 대비 22.4% 증가한 총 2만 5550대를 판매했다. SM6는 5300대가 판매돼 누계 5만 904대로 연간 판매 목표인 5만대를 조기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QM6는 3859대가 팔렸다.
쌍용차는 지난 달 올 해 월간 최대 내수 판매 실적을 거뒀다. 내수 9475대, 수출 4253대를 포함 총 1만 3728대를 판매했다. 지난 2009년 이후 8년 연속 판매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는 내수판매는 11월 누계로 전년대비 5.1%의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어 2003년 이후 14년 만의 최대실적을 눈앞에 두고 있다. 수출 역시 이란 등 신흥시장의 판매 성장세가 지속되면서 지난 4월 이후 8개월 연속 4000대 이상 판매실적을 유지하며 전년 동기대비 26.8% 증가세를 기록했다.
쌍용자동차 최종식 대표이사는 “티볼리 브랜드의 성장에 따른 견조한 판매증가세에 힘입어 내수, 수출 모두전년 대비 증가한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며 “8년 연속 내수판매 증가세 및 4분기 최대판매실적 통해 올해 판매목표를 달성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문보경 자동차 전문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