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내쇼날인스트루먼트(NI)의 아시아태평양(APEC) 전략에서 중요한 국가입니다. 자동차 전장, 5G 이동통신 연구개발(R&D) 수요가 많습니다. 구체적인 기업명은 말씀드리기 어렵지만 APEC 차원에서 자동차 레이더 선행 연구를 공동 수행 중인 기업도 있습니다.”
찬드란 네어 NI APEC 총괄 부사장은 한국과 APEC에 미국과 유럽보다 더 많은 R&D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NI를 APEC 성장 교두보로 삼고 있다고 덧붙였다.
네어 부사장은 “APEC이 전 세계 NI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현재 25% 수준이지만 향후 35%까지 끌어올릴 것”이라면서 “판매를 담당하는 세일즈 엔지니어, 고객을 지원하는 시스템 엔지니어, 파트너 회사를 위한 투자를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런 목표 달성을 위해 APEC에는 유럽이나 미국보다 더 많은 투자가 집행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NI는 최근 이동규 한국NI 본부장을 지사장으로 승진 발령했다. 이 지사장은 1999년 한국NI에 입사해 애플리케이션 엔지니어, 세일즈 엔지니어를 거친 베테랑이다. NI는 이 지사장 체제로 한국 영업 현지화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이 지사장 발탁에 네어 부사장이 직접 관여했다.
네어 부사장은 “지난 1년 간 한국 시장을 직접 이해하기 위해 이동규 지사장과 많은 일을 해봤다”면서 “고객의 성공, 직원의 성장, 매출 증가 세 가지 측면 모두에서 이 지사장이 충분한 역량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NI는 PXI 모듈형 계측기와 제어 시스템, 개방형 개발 소프트웨어(SW)인 랩뷰가 주력이다. 미래 선행 기술 R&D가 활발할수록 탄력을 받는 사업 구조다. 한국 시장에 공을 들이는 것도 이 때문이다.
네어 부사장은 “한국은 상당한 기술 강국이고 R&D가 매우 두텁다”면서 “여기에 고부가가치 제조업 투자가 활발하기 때문에 NI 입장에서 성공을 거둬야 하는 매력적인 시장”이라고 평가했다.
산업용 사물인터넷(IoT) 시장의 성장 기대도 크다. 단순한 공장 자동화에 그치지 않고 생산 관리와 설비 유지 보수를 초국가적 체계로 관리할 수 있다. 정보기술(IT)과 생산기술(OT), 제조업과 서비스업 융합을 촉진할 수 있다.
네어 부사장은 “외부적 상황을 보면 산업용 IoT 성장이 굉장히 큰 기회를 가져올 것”이라면서 “내부적으로는 침체된 경기 속에서도 전체 비용의 17%를 R&D에 투자해 신기술, 신제품에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