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신임 총장 후보로 추천된 K 교수가 아들 채용 문제로 구설수에 올랐다. K 교수가 이끄는 연구사업단이 출자한 기업에 K 교수 아들이 채용된 사실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KAIST K 교수는 미래창조과학부 글로벌 프런티어 사업의 하나인 스마트IT융합시스템 연구단(CISS) 단장으로 2012년 5월 출범 당시 발탁됐다. 연구단은 다차원 스마트 센서 시스템 등 다양한 분야의 연구를 수행하고 벤처기업도 여러 개 설립했다. 이 중 K 교수 아들은 연구단과 듀얼어퍼처(DA)가 지분을 반씩 출자한 조인트 벤처기업 듀얼어퍼처인터내셔널(DAI)에 2014년 말부터 취업해 일했다.
합작회사 DAI는 CISS 연구단과 듀얼어퍼처가 50%씩 주식을 출자해 만든 기업이다. DAI는 밸류인베스트코리아(VIK)과 SK텔레콤에서 총 75억원을 투자받았다. 미래부에 따르면 연구단은 DAI에 37%의 주식을 갖고 있는 대주주다.
듀얼어퍼처 전 관계자는 “K 단장이 아들을 DAI에 취업시켰다”면서 “2014년 말부터 계속 근무하다 (전자신문) 취재 후 7월 말께 휴직 처리했다”고 전했다. K 교수 아들은 최근 DAI에 복직했다.
최상길 DAI 대표는 “K 교수 아들은 이대범 전 대표가 뽑자고 해서 뽑은 것”이라며 “작은 회사이기 때문에 (채용공고를 내거나) 그런 것은 없이 (면접만) 보고 뽑았고 경력직 수준의 연봉을 받는다”고 말했다.
K 교수 아들은 KAIST를 졸업하고 삼성전자에서 일하다 그만두고 창업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K 교수는 “아들은 7월 말부터 9월 말까지 휴직을 하고 그만두려고 했고, 현재는 형식적으로 복직한 것”이라면서 “회사가 활발하게 돌아가지 않고 있어 열심히 하려는 복직이 아니고 관두기 위한 작업”이라고 말했다.
듀얼어퍼처 전 관계자는 “K 교수 아들이 당시에 뭘 하고 있는지 등의 사실을 이대범 전 대표가 어떻게 알고 먼저 제안했겠냐”면서 “CISS 연구단 교수를 합작회사 DAI에 파견하면서 월급의 1.5~2배를 줬다”고도 주장했다.
미래부는 정부 국고가 투입된 DAI가 연구단을 거쳐 출자된 벤처이기 때문에 경영 일반을 문제삼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 문제를 맡았던 미래부 전 관계자와 현재 관계자는 “연구단이 출자한 기업의 손자기업까지 감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