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삼성전자, 4밴드·5밴드 LTE-A 동시 상용화

SK텔레콤이 주파수 4개 또는 5개를 묶는 4밴드·5밴드 LTE-A를 동시에 상용화한다. 주파수집성(CA)과 다중안테나(MIMO) 기술로 다운로드 속도를 700Mbps 이상으로 높인다.

SK텔레콤은 삼성전자와 4밴드·5밴드 LTE-A를 상용화한다고 30일 밝혔다. 삼성전자가 기지국 소프트웨어(SW)를 개발, 연말까지 제공한다. 2~3개월 검증 이후 내년 3월 망 설치를 완료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이 4밴드와 5밴드 LTE-A 동시 상용화를 추진하는 것은 속도를 두 배로 높여 주는 4×4 다중안테나(MIMO)가 4밴드 LTE-A에만 우선 적용되기 때문이다. MIMO 적용이 어려운 지역에서는 5밴드 LTE-A를 보완재로 사용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다운링크 기준 800㎒ 대역 10㎒폭, 1.8㎓ 20㎒폭, 2.1㎓ 10㎒폭, 2.6㎓에 20㎒·10㎒폭 등 총 70㎒폭을 보유했다. 삼성전자는 이 가운데 20㎒폭 광대역 2개와 10㎒폭 협대역 2개를 쓰는 4밴드 LTE-A SW를 개발한다.

SW는 1개 광대역에만 MIMO를 지원, 데이터 전송량을 두 배로 늘린다. 즉 광대역 3개, 협대역 2개 등 총 80㎒ 폭을 묶는 효과를 발휘한다. LTE는 10㎒ 폭당 75Mbps 속도를 내기 때문에 최고 600Mbps를 낼 수 있다. 여기에 속도를 33% 높이는 256쾀(QAM)을 적용, 최고 798Mbps까지 속도가 빨라진다.

5밴드 LTE-A는 광대역 2개와 협대역 3개 등 총 70㎒ 폭을 쓴다. MIMO 지원이 안 되기 때문에 256쾀만 적용, 약 700Mbps를 낼 수 있다. 주파수 5개를 묶는 것은 세계 최초다. SK텔레콤이 보유한 LTE 주파수를 모두 활용한다.

4밴드와 5밴드 LTE-A 동시 상용화 관건은 단말이다. 내년 3월 출시 예정인 갤럭시S8은 퀄컴 스냅드래곤835를 탑재할 것으로 보인다. 최대 1Gbps를 지원, 속도는 문제가 없지만 5밴드 LTE-A는 지원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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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이 주파수 4개·5개를 묶는 4밴드·5밴드 LTE-A 동시 상용화를 추진한다. 주파수집성(CA)과 다중안테나(MIMO) 기술로 다운로드 속도를 700

이에 따라 4밴드 LTE-A가 먼저 상용화되고 5밴드 LTE-A 서비스는 내년 말 또는 2018년으로 미뤄질 가능성도 있다. 삼성전자 자체 칩인 엑시노스가 5밴드 LTE-A를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며 3월 상용화에 문제가 없다는 전망도 나온다. SK텔레콤은 여러 시나리오를 마련, 칩·단말 제조사와 논의하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단말 지원 여부에 따라 4밴드와 5밴드 LTE-A 동시 상용화 여부가 가려지겠지만 내년 안에는 모두 서비스가 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당초 5밴드 LTE-A 서비스 시점으로 예상한 2018년보다 앞당겨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쟁사인 LG유플러스는 오는 4일부터 2.1㎓ 광대역을 사용할 수 있게 돼 최고 500Mbps 서비스를 시작한다. KT도 연말부터 500Mbps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어서 국내 전체 LTE 속도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표〉SK텔레콤 4밴드·5밴드 LTE-A 개요

SK텔레콤-삼성전자, 4밴드·5밴드 LTE-A 동시 상용화

안호천 통신방송 전문기자 hca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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