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 대상 실험에서 더 높은 계층으로 올라갈수록 면역력이 좋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듀크대학교 연구팀은 원숭이 대상 실험에서 지위가 높아지면 면역 체계가 바뀌고 염증을 줄여준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반면 지위가 낮으면 스트레스를 받고 염증이 심해졌다.
연구팀은 암컷 원숭이 그룹의 서열 순위에 주목했다. 9마리 원숭이를 지배계층이나 서열 없이 5개 그룹으로 구성했다. 1년 뒤 이 그룹을 새로운 원숭이와 함께 섞었다. 이 때 새로 온 원숭이는 서열이 낮아졌고, 기존에 있던 원숭이들은 지배층이 됐다.
연구팀은 원숭이 백혈구 샘플을 조사한 결과, 가장 낮은 계층의 암컷 원숭이 면역체계가 변형된 것을 발견했다. 서열 1순위와 꼴찌 원숭이 간에는 1600개 이상 유전자 차이가 발견됐다. 이 꼴찌 원숭이 백혈구는 박테리아 독소에 노출됐을 때 염증이 더 심하게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 같은 사회적 순위를 다시 바꿔서 연구했다. 꼴찌에서 서열이 높아진 원숭이는 면역력에 변화를 보였고, 이전에 서열 1위 원숭이에게 나타났던 세포 반응을 보였다.
스트레스를 받는 원숭이는 사람의 사회적 지위와 건강 상태의 연결고리에 대한 새로운 통찰력을 제공한다. 제니 퉁 듀크대 인류생물학 교수는 “이 연구 결과는 성인의 건강 상태가 영구적인 것이 아니라는 것을 시사한다”면서 “원숭이는 인간과 가장 가까운 진화동물이기 때문에 사회적 지위에 따른 인간 심리 상태를 잘 설명해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연구의 가장 긍정적 메시지는 사회적 지위가 달라지면 면역력의 유전자 발현과 기능이 빠르게 지위와 일치한다는 것”이라면서 “더 나은 계층으로 올라가야 한다는 사회적 스트레스를 줄이는 것이 면역계에 어떻게 작용하는지 알려줬다”고 말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사이언스에 발표됐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