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실험실 벗어난 5G, 세계 최초 커넥티드카 `시동`

SK텔레콤이 세계 최초의 `5G 커넥티드카`에 시동을 걸었다.

그동안 실험실 속도 측정에서 머물러 있던 5세대(G) 이동통신 기술을 자동차에 접목, 사고율 `제로`에 도전하는 안전한 미래 자동차 기술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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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이동통신`으로 불리는 5G가 실험실을 벗어나 생활에 다가오기 시작했다.

SK텔레콤은 BMW, 에릭슨과 개발한 커넥티드카 `T5`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인천 영종도 BMW드라이빙센터에서 5G와 인공지능(AI)을 접목한 미래 주행을 성공리에 시연했다.

◇초고속·초저지연 성능 혁신 기술 선보여

SK텔레콤은 5G 커넥티드카를 통해 초고속·초저지연 특성을 바탕으로 미래 스마트카에 적용될 다양한 혁신 기술을 선보였다.

V2X(Vehicle to Everything)가 대표 기술이다. 운전 중에 도로 인프라 또는 다른 차량과 통신하면서 교통 상황 등 정보를 교환하거나 공유한다. 실시간 상황과 초고화질(UHD)급 영상을 전송하기 위해 지연율 0.001초, 최대 속도 20Gbps에 이르는 5G 통신망이 필수다.

5G 초고속 이통 성능을 활용한 다양한 영상 기술도 개발했다. 4K UHD급 영상을 4개 차량 내 모니터에다 한 번에 전송하는 `멀티뷰`를 선보였다. 5G 커넥티드카는 일반 영상에 비해 10배 높은 용량이 필요한 360도 가상현실(VR) 영상도 자유롭게 전송한다.

5G는 데이터 `전송`에 그치지 않고 인공지능(AI)과 접목한 다양한 서비스를 가능하게 한다. SK텔레콤은 영상 인식 센서를 활용해 돌발 상황을 자동으로 감지, 0.001초만에 전송하는 사고 예방 기술을 개발했다. 5G의 대용량 통신 특성을 활용해 신호등, 도로, 폐쇄회로(CC)TV 등 차량 주변 사물과 실시간 소통하는 다채널 사물인터넷(IoT) 커뮤니케이션 서비스도 가능해졌다.

이 밖에도 무인 조정 드론 활용 조감(Bird`s eye view) 기술 등도 시연 5G커넥티드카 서비스에 포함시켰다.

◇SK텔레콤, 차세대 커넥티드카의 조건 제시

SK텔레콤은 세계 최초 시연을 통해 차세대 커넥티드카가 갖춰야 할 혁신 기술 조건을 제시했다.

서비스를 모두 구현하기 위해서는 5G 통신망이 필수다. 대용량 슈퍼컴퓨터 장착만으로는 자동차가 주변 사물과 소통할 수 없다. 커넥티드카 구현을 위해서는 초대용량 데이터를 지연 없이 주고받을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은 5G 데이터 전송 속도를 20Gbps 이상이라고 정의했다. 1㎢ 내 IoT 기기 100만개와 연결, 동시에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기술이 발전할수록 속도는 더욱 증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커넥티드카는 이를 바탕으로 적어도 기가급 속도로 정보 수집 및 제공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주변 차량은 물론 관제센터, 신호등, 도로, 위성, 드론 등에서 생성되는 방대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주고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돌발 상황에 대한 즉각 알림과 차량 제어 기능까지 탑재해야 한다.

단순히 속도가 빠른 것만으로는 완벽한 커넥티드카 구현이 어렵다. 통신시스템 응답시간(Latency)도 1000분의 1초 수준으로 줄어야 한다. 5G는 4G 롱텀에벌루션(LTE)보다 응답시간이 10배 이상 짧다. 4G에서는 0.01초 수준인데 비해 5G에서는 0.001초 정도로 응답시간이 줄어든다. 사람이 사물을 감지하는 시간보다 25배 빠른 수준이다. 5G가 적용되면 고속으로 움직이면서도 교차로 신호 변화나 교통 상황, 돌발 상황에 빠른 판단과 대응이 가능하다.

SK텔레콤은 실 검증을 위해 세계 최대 규모의 5G 시험망을 BMW드라이빙센터 내 2.6㎞ 구간에 구축했다. 그동안 5G 시험망은 밀리미터파 광대역 무선 전송 등 핵심 기술 검증을 위해 소규모 단위로 구축·운용됐다.

SK텔레콤은 5G 커넥티드카가 이 같은 기술 조건을 대부분 만족했다고 강조했다.

◇SK텔레콤, 5G로 제4차 산업혁명 주도한다

SK텔레콤은 5G 시대에는 단순한 속도 진화를 넘어 5G 커넥티드카와 같은 통신 기반 서비스의 변혁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커넥티드카는 실제 도로를 달릴 수 있도록 기술을 정교화한다. 1개월 앞선 지난 10월에는 서울대와 자율주행 기술을 시연했다. 서울대 지능형 자동차 정보기술(IT)연구센터와 공동 개발한 차량통신·영상인식 기술을 활용, 서울대 관악캠퍼스에서 시연에 성공했다.

이 같은 기술을 접목, 궁극적으로는 스스로 달리는 차 안에서 각종 미디어 서비스까지 즐기는 `완전 자율주행차`를 선보일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커넥티드카 외에도 5G 인프라를 생활에 접목한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가상현실(VR), 홀로그램 등 초대용량 데이터 전송을 바탕으로 생활 가치를 혁신시킬 기술과 서비스를 개발한다.

궁극으로는 5G 혁신 통신 인프라를 바탕으로 `제4차 산업혁명`으로 대표되는 경제 전반의 질 향상과 혁신에 기여한다는 목표다.

이형희 SK텔레콤 사업총괄은 28일 “세계 최초로 5G 커넥티드카를 선보였다는 의미를 넘어 세계 최초의 5G 상용화를 위한 첫걸음을 내디딜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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