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폰 출범 5년차, 그동안 양적인 성장을 넘어 `제2의 도약`이 필요합니다. 이용자 보호와 사물인터넷(IoT) 융합서비스 등 질적 성장에 주력해야 합니다.”
윤석구 한국알뜰통신사업자협회(KMVNO) 회장은 내년 알뜰폰 시장을 관통할 키워드를 `자생력`이라고 정의했다.
알뜰폰은 2011년 가입자수 40만명으로 출발해 지난 9월까지 653만명으로 늘었다. 전체 이동통신시장 점유율은 11%에 이를 정도다. 연말 700만 가입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윤 회장은 “알뜰폰 도입이후 이동통신시장 구조가 45:25:20:10으로 변했다”며 “알뜰폰은 사실상 제4 이동통신사 역할을 하며 국민 가계통신비를 줄이는데 핵심 역할을 했다”고 역설했다.
하지만, 알뜰폰이 양적으로 성장하는 동안, 내실은 오히려 악화되고 있다는 게 그의 시각이다. 그는 “알뜰폰 가입자 점유율이 11%로 성장하는 동안 매출 점유율은 3%에 머무르고 있다”며 “알뜰폰이 자생력을 갖추기 위한 노력이 지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회장은 알뜰폰 이용자보호 정책을 개선하는 게 시급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알뜰폰을 찾은 이용자를 부족한 고객응대로 돌려보내선 안된다”며 “고객센터와 전산용량을 늘리고, 파손 보험 등 알뜰폰 공동 부가서비스 도입을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IoT 융합서비스와 파격 요금제 등 혁신 서비스도 지속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CJ헬로비전과 유모비 등이 반값 LTE요금제로 시장에 충격을 던졌다”며 “단순 저렴한 요금제를 벗어나 IoT 특화 상품 등을 개발해 상품 구성을 맞춤식으로 다양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정책 측면에서는 알뜰폰 도매의무와 전파사용료 면제 연장이 지속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윤 회장은 “알뜰폰이 자생력을 갖춘 의미있는 경쟁주체가 되기 위해선 이통시장 점유율이 15%에 이를 때까지는 지원 정책이 지속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재 국회에 계류된 도매제공 의무 3년 연장법을 조속히 통과시켜, 알뜰폰 사업자에 이통사에 대한 최소한의 협상력을 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파 사용료는 현재 1년 추가 면제가 결정된 상태이지만, 면제기간을 연장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윤 회장은 지난 9월말 KMVNO회장으로 취임한지 1년 2개월째다. 알뜰폰 업계에는 자부심을 주문했다.
“알뜰폰은 가계통신비 절감 정책의 핵심입니다. 앞으로도 통신시장을 선도하며 1000만 이용자와 함께하는 대표 서비스로 자리매김할 것입니다.”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