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과 뇌 스캔 기술 등을 조합해 뇌에서 특정 두려움을 제거하는 방법이 발견됐다.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나 다양한 공포증 치료에 새로운 길을 열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과학전문매체 사이언스데일리에 따르면 영국 케임브리지대학 연구진은 `디코디드 뉴로피드백(Decoded Neurofeedback)`이라는 기법을 활용해 뇌 활동을 모니터링하고 특정 공포 메모리를 식별하는 방법을 개발했다.
연구진은 17명의 실험 자원자에게 간단한 전기 충격을 가함으로써 뇌에 생성되는 공포 메모리 패턴을 컴퓨터 이미지로 획득했다. AI 기술을 활용해 특정 정보가 뇌에 표현될 때 발생하는 대규모 데이터를 분석했다.
공포 메모리 패턴이 감지될 때마다 실험 대상에게 보상을 제공해 두려움 관련 메모리를 덮어 씌웠다. AI 알고리즘으로 전기 충격 등 공포 메모리를 신속하게 판독해내면 무의식 중에 이를 금전 보상과 같이 긍정적인 메모리로 대체하도록 유도하는 방식이다
실험에 참가한 아이 고이즈미 박사는 “이전에 고통스러운 충격을 예측하기 위해 조정됐던 메모리가 긍정적인 무엇인가를 예측하도록 다시 프로그래밍된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두려움 제거 기술이 PTSD나 공포증 환자에 대한 임상치료로 발전할 것으로 기대했다. 전통적 약물 기반 접근·치료방식에 비해 약물 부작용이나 스트레스 등에서 이점을 지닐 것으로 전망된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