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인더스트리가 베트남에 3만6000톤 규모 폴리에스터(PET) 타이어코드 공장을 짓는다. 베트남 첫 그린필드 투자 사례다. 총 투자금액은 2600억원으로 2018년 하반기 가동이 목표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지난 23일 베트남 빈즈엉성과 `타이어코드 생산시설 투자에 관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코오롱인더스트리가 100% 지분을 갖는 현지 법인을 설립, 공장을 짓고 생산설비를 갖춘다.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과 박동문 코오롱인더스트리 사장이 쩐반남 빈즈엉성 인민위원회 당 서기장, 쩐타인리임 빈즈엉성장을 직접 만나 베트남 정부의 적극 지원과 협력을 약속받았다.
베트남 공장이 가동되는 2018년 코오롱인더스트리 타이어코드 생산능력은 11만3000톤으로, 지금보다 50% 가까이 늘어난다. 국내 구미, 중국 난징 타이어코드 공장 생산능력은 총 7만7000톤이다.
최영무 코오롱인더스트리 전무(타이어코드사업 총괄)는 “10여년 전에는 중국시장 선점을 위해 난징 공장을 지었다”면서 “베트남 공장은 세계 시장에서 우위를 점할 핵심 역량을 확보하기 위한 투자”라고 말했다. 동남아 진출을 발판으로 글로벌 자동차 소재사업을 확대한다.
코오롱 인더스트리는 1979년 구미공장에서 PET 타이어코드 사업을 시작했다. 2004년에는 중국 난징 공장을 신설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브리지스톤, 굿이어, 미쉐린 등 해외 업체를 비롯해 한국타이어, 금호타이어에 PET 타이어코드를 공급해왔다.
빈즈엉성 타이어코드 생산공장은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첫 베트남 그린필드 투자다. 그린필드(Green field) 투자는 부지를 매입하고 공장을 짓는 외국인 직접투자를 말한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올해 9월 베트남 호찌민시 에어백 봉제공장을 160억원에 인수했다. 에어백 봉제공장은 현지 법인을 인수·합병하는 브라운필드(Brown field) 투자였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베트남 타이어코드 공장에 원사생산부터 제직, 열처리, 완제품에 이르는 일괄 생산체계를 갖출 예정이다.
타이어코드는 타이어 속에 들어가 뼈대 역할을 하는 섬유보강재다. PET, 나일론, 레이온 등 소재를 쓴다.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생산하는 PET 타이어코드는 승용차 타이어에 주로 사용된다.
코오롱인더스트리 사업자재 부문은 지난해 1조7585억원 매출, 1441억원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년(840억원)보다 영업이익이 70%이상 늘었다.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은 1조2906억원, 영업이익은 1110억원이다. 타이어코드사업은 사업자재부문에 속한다.
이종준기자 1964wint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