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스 클로즈업]청년들에게 궁금했던 7가지 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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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부터 청년문제가 사회문제가 됐다. 사회문제라는 것은 개인 문제가 아니라 사회 전체가 고민하고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는 의미다.

`청년들에게 궁금했던 7가지 질문`은 청년 생각을 담은 책이다. 청년이 한국 사회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생생한 목소리를 실었다. 청년은 주위에 많다. 아들, 딸, 후배, 동생, 학생, 인턴, 신입사원, 아르바이트생, 취업준비생이란 이름으로 존재한다. 그렇지만 한국 사회를 이끄는 사람들은 청년을 잘 모른다.

`헬조선`이라는 신조어를 온라인과 모바일에 쏟아내며 `징징대는` 철부지로만 보는 건 아닐까. 어느 새 나이가 들어 `꼰대`가 된 사람들에게 청년은 낯설다. 알고 싶어도 알 기회가 없다. 만나기도 쉽지 않을뿐더러, 만나면 입을 닫기 일쑤다. 책은 청년을 알고 싶어 하는 사람을 대신해 청년의 속내를 들려준다. 어디서도 듣기 힘든 귀한 이야기를.

저자가 주목한 키워드는 `경쟁`이다. 1997년 IMF를 어린 시절 겪었거나 그 이후 태어난 세대에게 경쟁이 일상화했다고 진단한다. `청년들에게 경쟁은 마치 오래전부터 알고 지낸 친구처럼 불편함이 없다`고 말한다. 실제 IMF 이후 국가나 사회가 개인을 지켜준다는 환상이 돌이킬 수 없이 무너졌다. 내 한 몸 지키려면 믿을 건 나와 가족뿐이다. 경쟁은 당연하다. 경쟁이 공정하기만 하면 경쟁 자체에는 의문을 품지 않는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청년 사이에서 의문이 싹튼다. `내가 왜 이렇게 경쟁만 하고 있지? 경쟁에서 탈락한 것은 과연 나만의 잘못일까?`

경쟁에 파묻혀 살면서 그런 자신을 의심하는 세대, 지금 청년의 모습이다. 저자는 그런 청년들에게 자신과 한국사회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었다. 청년 150여명을 직접 인터뷰하고, 1000여명을 설문조사했다. 질문 일곱 개를 던졌다. 세대미션(청년의 공적 역할)과 정치 참여에 소극적인 이유, 한국경제, 북한과 통일, 대학에 다니는 이유, 좋은 직장만 원하는 이유, 한국정당에 대한 생각을 물었다. 저자는 `사회 여론을 주도하고 정책을 입안하는 사람들에게 참고가 될 만한 질문을 뽑았다`고 말한다.

책에 실린 청년의 목소리는 날것 그대로다. 청년들을 말한다. `한국정당은 진정한 의미의 정당이 아니고 이익단체가 아닐까 합니다` `한국사회는 불안사회잖아요. 취업걱정, 승진걱정, 결혼걱정, 육아걱정, 퇴직걱정이 끊임없이 이어지죠.` `너희들이 분노해야 한다고 말씀하시는데 정작 본인 자식은 일단 먹고 살아야 하니 분노하지 않았으면 하시는 것 같아요.` `한 시간 일해서 밥 한 끼도 못 먹는 돈을 주는데 어떻게 서민 소비를 활성화하고 경제를 일으켜 세운다는 것인지 이해가 안 됩니다.` `대학을 나와야 이 사회에서는 사람 노릇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강소기업을 탐방한 적이 있습니다. 솔직히 생존에 급급하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등등.

저자 강희찬 씨는 민간연구소 국가경영전략연구원 책임연구원으로 재직하고 있다. 청년일자리정책 감시단 `대학생 건전재정 가디언즈`와 대학생 토론단 `차세대오피니언리더 칼리지` 등을 운영하고 있다. 강 연구원은 “이 책에서 청년 문제 해결책을 구할 수는 없지만 살아있는 청년들의 목소리는 건져올릴 수 있다”고 밝혔다. 청년을 알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게 일독을 권할 만하다.


김용주 통신방송 전문기자 kyj@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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