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장 가치가 분명한 의류를 판매합니다. 한철 입고 버려야 하는 의류는 충성고객을 확대하기 어렵습니다. 이런 원칙이 영미권은 물론 일본, 중국 등 글로벌 시장에서 통하고 있습니다.”
여성의류 전문몰 `리틀블랙`은 2010년 창업 후 급속하게 유명 브랜드 대열에 올라섰다. 구매력 갖춘 3040 미시 여성 고객들의 지지를 얻고 대형 백화점부터 글로벌 시장까지 탄탄대로를 걸었다. 이른바 전형적인 `잘 되는 전문몰`의 요소를 뽐낸다.
정해진 리틀블랙 대표는 브랜드 모델로 직접 활동하면서 고객들에게 친숙해진 인물이다. 또래인 30대 초반은 물론 40대까지 멋스럽게 착용할 수 있는 의류를 집중 선보였다.
일상복의 편안함에 계절 시즌에 따른 독창성을 가미하고 가격 경쟁력을 갖추면서 고객 주목도를 끌어올렸다. 의류 제품 설명을 본인의 착용 후기 형태로 올린 것이 특징이다.
입소문이 퍼지면서 대형 백화점이 반응했다. 리틀블랙은 백화점 팝업 스토어에 수년째 단골 협력 업체로 참여했다. 고객과 바이어들은 해외 시장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호평을 연발했다. 사업 초기였던 2012년부터 해외시장 진출을 준비한 계기다. 글로벌 브랜드로 키우겠다는 정 대표의 의지도 확고했다.
“다양한 국가의 계절적 차이와 의류시장 환경 분석 등을 면밀히 진행했습니다. 저가 제조·유통 일괄(SPA) 브랜드와 고가 명품 사이를 공략할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직원들도 글로벌을 무대로 사업을 확장하는데 뜻을 같이 했습니다.”
정 대표는 2013년 글로벌 사업을 향한 행보에 나섰다. 글로벌 전자상거래 플랫폼 `카페24`에서 영문 쇼핑몰을 열자 영미권은 물론 동남아에서 고객들이 유입됐다. 그는 해외 고객과 원활한 소통, 면밀한 모니터링 등을 선보이며 전문성을 강화했다. 품질에 매우 만족했다는 응원에 정 대표와 직원들은 한층 분주해졌다.
리틀블랙은 기세를 몰아 이듬해 일문과 중문 쇼핑몰을 열었다. 일본에서는 제품 판매량이 하루가 다르게 늘었다. 현재 해외 매출 가운데 절반 이상을 일본에서 벌어들이고 있다. 한국 고객 취향과 비슷한 일본 시장 특성이 드러난 것으로 보인다. 일본 최대 오픈마켓 `라쿠텐`에도 입점했다.
베스트셀러는 분야별로 다양하다. 청바지와 기본 티셔츠부터 아우터, 신발까지 대부분 카테고리에서 고객 요청에 따른 재입고가 이어진다.
“초심을 잃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이 핵심 경쟁력입니다. 단골은 물론 리틀블랙을 처음 접하는 고객에게도 신뢰를 쌓겠습니다. 한국에서 출발한 글로벌 K패션 브랜드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윤희석 유통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