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SK브로드밴드, CJ헬로비전이 전국 임대아파트에 기가인터넷을 공동 구축한다. 국민 정보격차 해소와 함께 투자 효율성을 높이고 사회 책임을 다한다는 의지다. 통신사업자와 케이블TV사업자가 협력한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각별하다.
노후 지역까지 기가인터넷이 확대돼 스마트홈을 비롯한 사물인터넷(IoT) 기반의 주거복지 향상이 기대된다.
한국정보화진흥원(NIA)과 한국토지주택공사(LH), KT, SK브로드밴드, CJ헬로비전(이하 사업단)은 24일 `기가인터넷 공동 구축` 양해각서(MOU)를 교환하고 기가인터넷 보급 확산을 위한 신호탄을 쏘아 올린다.
임대아파트를 비롯해 2400개동(LH 아파트 870개동)의 기가인터넷 미구축 아파트를 대상으로 기가인터넷을 공동 구축, 다양한 협력을 추진하는 게 핵심이다.
사업단은 연말까지 강릉시, 밀양시, 경산시 3개 지역의 임대아파트 18개동 1562가구에 기가인터넷을 구축한다. 아파트 내 기가 와이파이존 구축으로 복지시설 등 공동 이용 구역 인터넷 접근성과 편의성이 높아질 전망이다.
KT, SK브로드밴드, CJ헬로비전은 선로를 1개만 설치하고 공동 사용하는 방식을 선택했다. 아파트 단지까지 최고 10Gbps 용량의 공용 선로를 구축한다. 설비 경쟁으로 인한 낭비 요인을 사전 차단하는 동시에 서비스 경쟁을 통해 고객 혜택을 높이고 투자 효율성을 높인다는 복안이다.
광케이블 선로를 하나만 설치하면 돼 미관을 해칠 우려도 대폭 줄일 것으로 기대된다.
통신사 관계자는 23일 “노후 임대아파트는 환경 제약을 비롯한 여러 이유로 기가인터넷 설치가 어렵다”면서 “통신사가 설비 경쟁에서 벗어나 공동 사업으로 투자 효율성을 높이면 노후 지역에도 기가인터넷이 빠르게 보급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범 사업 결과를 토대로 내년 초에 확대 세부 계획을 수립한다. 이후 LH와 협력, 공동 구축 대상 지역을 선정할 방침이다.
구도심의 노후 임대아파트는 전화선만 들어가도록 설계돼 관로가 좁다. 기가인터넷 수요도 없어 통신사도 투자를 적극 하지 않는다.
광케이블 설치가 미관을 해친다며 낡은 구리선을 그대로 쓰는 곳도 있다. 정보화 격차 해소가 시급한 지역이다.
기가인터넷 공동 구축 논의는 NIA의 제안으로 시작됐다. NIA는 미래창조과학부, 통신사와 초고속인터넷을 보급하는 농어촌 광대역망(BcN) 사업을 추진한다. 내년까지 전국 85개 시 기가인터넷 커버리지를 90%로 늘리는 기가인터넷 구축 사업도 진행한다. 지난해 기준 커버리지는 60% 수준이다.
목표 달성을 위해선 임대아파트를 비롯해 선로 개통이 어려운 지역, 저소득층에도 기가인터넷을 보급할 수 있는 지원책이 필요하다. 농어촌 BcN 사업처럼 서비스 대상 범위를 확대할 수 있는 방안을 민·관 사업단이 마련한 것이다.
<기가인터넷 공동 구축 사업 개요>
안호천 통신방송 전문기자 hcan@etnews.com
김용주 통신방송 전문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