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발 지문인식 후방 생태계 `빅뱅`…협력사 2곳 압축

삼성전자가 신형 스마트폰 `갤럭시온`에 외주 생산한 지문인식모듈을 도입한다. 지문인식 적용 모델이 늘면서 외주화 전략이 본격화됐다. 협력사 후보는 두 곳으로 압축됐다. 삼성의 전략 변경으로 부품 업계에도 `빅뱅`이 예상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신형 갤럭시온 지문인식모듈 협력사 후보를 A사와 B사 두 곳으로 압축했다. 기존 1차 협력사를 포함한 부품사 여러 곳이 납품을 타진했지만 최근 후보군이 좁아졌다. 이들 회사는 큰 무리가 없는 한 최종 납품에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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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갤럭시온7

A사는 삼성향 지문인식모듈을 수년 전부터 준비한 회사다. 이번에도 가장 먼저 승인을 받았다. 갤럭시온을 계기로 삼성 주요 부품공급망(SCM)에 이름을 올린다.

업계가 더 주목하는 건 B사의 시장 진입이다. B사는 그동안 카메라모듈을 납품해온 1차 협력사다. 기존 협력사가 품목을 다양화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카메라모듈 업계의 성공적인 시장 개척 사례로도 평가된다.

카메라모듈 업계는 꾸준히 지문인식 시장 진입을 시도했다. 생산 공정을 쉽게 전환할 수 있고 영업 대상도 비슷하기 때문이다. B사가 삼성 납품에 성공하면 사실상 가장 큰 성공 사례가 될 전망이다.

향후 사업에도 유리한 지위를 확보할 가능성이 높다. 삼성은 그동안 지문인식모듈을 내부에서 자체 생산했지만 최근 전략을 바꿨다. 업계는 갤럭시온 외에도 갤럭시A 시리즈 등 중·저가 제품군에 외주 생산 부품이 채택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채택 모델이 다양해지면 외부에서 조달할 물량도 크게 늘어날 수 있다. 이에 따라 지문인식 후방 생태계에 참여하는 협력사도 늘어날 전망이다.

삼성은 지문인식 적용 모델이 다양해지면서 외주화를 결정했다. 내부 생산만으로는 늘어나는 물량을 감당할 수 없는 수준에 왔다. 수년 간 양산 경험을 쌓으면서 품질, 가격 관리 노하우가 생긴 것도 배경이다.

부품 업계에는 호재다. 세계 최대 스마트폰 제조사 SCM이 넓어졌기 때문이다. 이번에 두 부품사가 가져가는 갤럭시온 물량만 월 200만대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첫 납품에 성공한 회사는 향후 사업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라인 전환, 수율 안정화 작업을 미리 진행했기 때문에 차기 모델 대응이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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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중국 시장에 판매하는 갤럭시온7

갤럭시온은 중국 시장이 주력인 대화면 중가폰이다. 국내에도 SK텔레콤이 구형(2015년형)을 `갤럭시와이드`라는 이름으로 출시한 적이 있다. 성능을 개선한 신제품이 국내 출시를 앞두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제품의 출시 일정이나 여부가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생산이나 협력사 관련 사항을 언급하는 것은 곤란하다”라며 말을 아꼈다.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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