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홈쇼핑이 오픈마켓 11번가에 전문관 판매 사업자로 입점했다. 11번가를 고객 유입 창구로 활용해 온라인 모객 효과를 극대화하는 전략이다. 11번가는 롯데홈쇼핑을 비롯한 주요 TV홈쇼핑 사업자를 잇따라 협력사로 확보하면서 상품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2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홈쇼핑은 최근 온라인쇼핑 채널 `롯데아이몰`을 11번가 전문관에 입점시켰다. 총 36만여개 품목을 11번가에서 판매하게 됐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최근 오픈마켓, 소셜커머스 등이 온라인쇼핑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면서 TV홈쇼핑 온라인몰로 유입되는 고객이 감소하는 추세”라면서 “새로운 모객 창구를 확보하는 한편 TV홈쇼핑 및 백화점 상품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11번가와 입점 계약을 체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11번가는 국내 7개 TV홈쇼핑 사업자 중 총 5개 업체와 협력 관계를 구축했다. 지난 2012년 5월 현대홈쇼핑을 시작으로 △홈앤쇼핑(2013년 11월) △CJ오쇼핑 CJ몰(2014년 6월) △NS홈쇼핑(2015년 11월) △롯데홈쇼핑(2016년 10월)을 차례로 비즈니스 파트너로 확보했다.
심재형 SK플래닛 대형제휴팀 매니저는 “고품질 제품을 합리적 가격에 구매하려는 소비 경향이 강해지면서 온라인에서 TV홈쇼핑 상품을 실속있게 구매하려는 고객이 늘었다”면서 “11번가 플랫폼에서 TV홈쇼핑 업체가 보증하는 상품을 간편하게 쇼핑할 수 있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유통업계는 TV홈쇼핑의 프리미럼 상품군을 자사 판매제품으로 확보하려는 11번가와 온라인 판로를 확대하려는 TV홈쇼핑의 이해관계가 부합한 결과로 분석했다. 온라인 판로를 확보하려는 전통 유통 사업자와 상품군 다양화를 노리는 온라인 플랫폼 윈윈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11번가는 지난 1일부터 시작한 연중 최대 세일 행사 `땡스 페스티벌`에서 TV홈쇼핑, 백화점, 대형마트를 각각 핵심 마케팅 포인트로 내세웠다. 20% 고정 할인에 최대 20% 추가 할인이라는 파격 혜택을 앞세워 고객을 끌어들이고 있다.
앞으로 TV홈쇼핑과 온라인쇼핑 합종연횡 사례는 지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TV홈쇼핑 취급고(거래액)을 좌우하는 TV 시청률이 지속 감소하는 것은 물론 TV홈쇼핑 시장에 T커머스가 등장하면서 시장 경쟁이 한층 치열해졌기 때문이다.
온라인쇼핑 업계는 TV홈쇼핑을 포함한 대형마트, 백화점 등 전통 유통 사업자를 숍인숍(Shop in Shop) 형태 협력사로 확보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관측된다. 배송서비스 및 가격 경쟁력이 상황 평준화되면서 한 곳에서 여러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쇼핑 편의성과 상품 경쟁력이 시장 우위를 좌우할 것으로 전망된다.
윤희석 유통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