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주요 통신사업자가 협대역 사물인터넷(NB-IoT)으로 IoT 시장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외 주요 사업자 간 시장 선점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세계 최대 시장의 하나인 중국의 차이나모바일·차이나텔레콤·차이나유니콤은 물론 미국 AT&T와 일본의 NTT도코모, KDDI, 소프트뱅크 등 글로벌 통신사들이 NB-IoT 상용화 계획을 잇따라 발표했다.
T모바일, 보다폰, 텔레콤 이탈리아, 텔레포니카, 텔리아소네라 등 유럽의 굴지 통신사와 삼성전자를 비롯해 노키아·에릭슨·화웨이 등 글로벌 장비 제조사 역시 NB-IoT를 통한 시장 진입을 예고했다.
도이치텔레콤, AT&T, 보다폰 스페인·호주, 차이나유니콤, 오렌지, 텔스트라, 텔레콤 오스트리아 등은 시범 서비스를 제공한다. 보다폰 영국, 차이나모바일 등도 연내 시범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보다폰은 내년 1분기를 목표로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G유플러스, KT와 세계 최초로 타이틀을 차지하려는 각축전이 예상된다.
영국에 본사를 둔 보다폰은 내년 1분기 중에 독일, 아일랜드, 네덜란드, 스페인 등에 상용 NB-IoT를 제공한다고 밝히고 망 구축을 전개한다. 유럽에서도 NB-IoT 전국망이 본격 구축되는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보다폰은 지난 10월 화웨이와 스페인 수도 마드리드에서 표준 NB-IoT를 이용한 무선망 시험을 마쳤다. 보다폰과 함께 NB-IoT 테스트를 마친 호주, 터키 등 유럽 주요국에서 상용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내년 중엔 현재 구축한 4G 소프트웨어(SW)를 업그레이드해 IoT 망을 확대하고, 2020년까지는 전국 망 전체를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다.
보다폰은 20년 이상 사물통신(M2M) 사업을 수행해 온 M2M 전문 기업이다. 세계 M2M 기업평가에서 3년 동안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세계에 가장 넓은 4G IoT 커버리지를 구축했으며, 지난 6월 기준 보다폰 IoT 회선은 4130만개로 2015년 대비 39% 성장했다. 매출도 2015년 대비 20.1% 증가했다.
우리나라는 그동안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4G 이동통신 기술 LTE 전국망, LTE-A, VoLTE 등에서 세계 최초 타이틀을 거머쥐면서 통신 강국의 위상을 공고히 해 왔다. LG유플러스를 비롯한 국내 통신사들은 NB-IoT 역시 세계 최초 타이틀을 놓치지 않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안호천 통신방송 전문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