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조사 업체 리서치앤드마켓은 협대역 사물인터넷(NB-IoT) 시장이 2017년 1670만달러에서 2022년 1조8100만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2020년까지 전기계량기 2억대와 가스계량기 4500만대를 대체할 것으로 내다봤다. 2025년까지 3억5000개의 스마트가로등과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에 따른 80% 이상 에너지 절감 효과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LG유플러스는 IoT 시장이 강점이 다양한 4G 이동통신 기술 LTE 기반의 NB-IoT 중심으로 재편될 것으로 확신했다. KT와 사업을 협력, 내년 1분기까지 NB-IoT 상용화를 공동 추진키로 한 것도 이 때문이다.
LG유플러스는 IoT 시장에 적극 뛰어들어서 시장 1위를 지키는 홈IoT뿐만 아니라 공공·산업 IoT, 스마트시티까지 사업 영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동시에 글로벌 IoT 시장에도 한발 빠르게 진출, 주도권을 잡겠다는 포석이다.
◇NB-IoT, 사물인터넷 대세로 부상
저전력으로 소량 데이터를 멀리 보내는 데 이용되는 기술인 저전력·장거리(LPWA) 기반의 IoT 시장은 NB-IoT를 비롯해 시그폭스(SigFox), 로라(LoRa) 등 다양한 기술이 시장 선점을 위해 각축을 벌인다.
LPWA 기술은 △저전력 설계를 통한 긴 배터리 수명 △기기당 5달러 이하 저가 단말기 공급 △낮은 망 구축·운용비 △음영 지역을 최소화하는 안정된 커버리지 등이 핵심 요구 사항이다.
단말 가격과 회선 이용료가 저렴, 다양한 서비스에 활용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세계 IoT 시장에서 관심이 뜨겁다.
NB-IoT는 기존의 LTE 망을 활용, 높은 안정성을 특징으로 한다. 스마트가로등, 스마트미터링 등 스마트시티는 물론 빌딩 이상 징후 확인, 미세먼지 측정 같은 안전·환경 IoT 분야에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세계 주요 대형 통신사들이 NB-IoT로 IoT 시장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국내외 주요 업체 간 시장 선점 경쟁이 치열하다.
주요 외신은 2017년 말까지 20여개 글로벌 대형 사업자들이 NB-IoT를 상용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NB-IoT가 상용화되면 세계 29억명의 가입자들에게 서비스를 제공, IoT 시장 90%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LG유플러스는 NB-IoT가 글로벌 기술 표준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지난해 11월 글로벌 통신·장비사와 산업용 IoT에 최적화된 NB-IoT 포럼을 설립, 운영하고 있다.
포럼에는 LG유플러스, KT, SK텔레콤 등 국내 통신사를 포함해 화웨이, 에릭슨, 인텔, 노키아, 퀄컴, 차이나모바일, 텔레포니카, 보다폰,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 차이나유니콤, NTT도코모 등 30여개 사업자가 참여한다. 올해 스페인에서 개최된 MWC에서는 포럼 회원사들이 모여 IoT 산업 육성에 힘을 합치기로 논의했다.
◇IoT 로밍, NB-IoT의 강점
LTE 망을 쓰는 NB-IoT는 비면허 주파수 대역을 사용하는 시그폭스나 로라에 비해 촘촘한 커버리지, 안정된 서비스 품질 제공 면에서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미 구축된 LTE 기지국뿐만 아니라 빌딩 내 무선중계기(RF중계기)까지 활용할 수 있다. 모든 기지국을 신규로 구축할 필요 없이 IoT 커버리지를 용이하게 확보할 수 있다.
LG유플러스가 쓰는 850㎒ 대역의 LTE 전국망 기지국과 중계기 수는 25만개에 이른다. 망을 새로 증설하는 것보다 커버리지, 데이터 처리 용량 측면에서 뛰어나다.
NB-IoT는 LTE 서비스를 이용하는 세계 80여개 국가와 로밍도 할 수 있다. NB-IoT 기술 표준을 도입한 도시나 국가에서는 휴대폰 로밍과 비슷한 `IoT 로밍`도 가능해진다.
IoT 로밍은 NB-IoT 네트워크에 센서를 탑재한 사물을 연결,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원격 제어나 위치 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게 핵심이다. LTE 상용화 국가가 NB-IoT를 채택하면 LG유플러스는 세계 LTE 이용자 10억명을 대상으로 IoT 서비스를 제공하게 되는 셈이다.
NB-IoT는 면허 주파수 대역을 사용하기 때문에 주파수 간섭 영향이 거의 없다. 이미 국제표준화단체인 3GPP가 인정한 보안 솔루션을 사용하는 데다 유심(USIM) 기반의 2중 인증 체계로 보안성이 높다.
조창길 LG유플러스 상무는 21일 “IoT 시장에는 저가 상품을 선호하는 고객의 수요가 있지만 공공·산업 분야는 가격뿐만 아니라 품질과 보안 등의 가치를 매우 중시한다”면서 “지진으로 다리에 균열이 생겼는데 원격 계측 단말기가 이상 신호 전송을 제대로 하지 못해 사고가 발생했다면 큰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며 품질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홈IoT도 NB-IoT로 통합한다
LG유플러스는 NB-IoT망 구축 이후 가스·수도·전기 계량기를 NB-IoT 기반 계량기로 교체해 원격 검침, 관제 중심으로 다양한 부가 사업을 추진한다.
산업 IoT 분야에서는 기업 전용 NB-IoT망을 구축해 화물 추적, 유해가스 감시, 주요 설비 모니터링 등 스마트 관리 환경을 제공한다. 스마트시티 분야에서는 각종 오염과 자연 재해 대응을 위한 실시간 감시 체계와 스마트신호등, 스마트파킹 등 지능형 교통관제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반려동물 위치 추적, 농작물과 신선 식품 등 관리 분야, 홈IoT 시장에서도 NB-IoT를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비면허 단거리 주파수 `지웨이브(Z-wave)` 기반 홈IoT에 NB-IoT를 확대 적용하면 홈 서비스 간 연동에 필요한 허브 없이 다양한 서비스를 집 안에서 자유롭게 구현할 수 있게 된다. 망 구성이 간편해지고 더 많은 서비스 제공이 가능해진다는 의미다.
LG유플러스는 KT와 내년 초에 NB-IoT를 상용화하고, 전국망 구축은 내년 말까지 마무리한다. 2018년까지는 산업IoT, 스마트시티 분야에 진출할 계획이다. 글로벌 IoT 로밍도 추진, 세계 시장 진출도 활발하게 추진할 방침이다.
안호천 통신방송 전문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