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서역을 출발해 부산, 목포 등 주요 대도시를 오가는 고속열차 SRT가 다음 달 9일 정식 개통한다. 서울역과 용산역에서 출발하는 고속열차 KTX와 본격 경쟁시대가 열렸다.
국토교통부는 2011년 5월 공사에 착수한 수서고속철도가 다음 달 8일 개통행사 이후 9일 개통한다고 밝혔다. SRT는 신설한 수서-평택 구간을 통해 서울, 대전, 대구, 부산, 광주 등 주요 대도시를 SRT로 연결한다.
수서고속철도 개통으로 우리나라 117년 철도역사 처음으로 간선철도에 경쟁체제가 도입된다. 수서고속철도를 운영하는 SR는 10% 싼 운임, 차별화된 승무 서비스 등을 준비하고 있고 코레일은 할인제도 강화, 운행구간 조정을 추진하는 등 철도사업자 간 서비스 경쟁이 시작됐다.
수서고속철도는 기존 서울역 중심의 철도 영향권을 수도권 동·남부로 확대해 별내, 동탄 등 신도시와 전국을 더욱 빠르고 편리하게 연결하게 된다.
수서고속철도로 인해 수도권 내 선로용량 부족 문제가 해소되고 고속열차 투입이 획기적으로 증가한다. 운행횟수는 경부선 방향이 183회에서 256회로, 호남선 방향은 86회에서 128회로 늘어난다.
국토부 관계자는 “주말이면 좌석을 구하기가 힘들었던 상황이 개선되고 도로교통량도 크게 감소해 전국 각 지역 간 이동이 훨씬 수월해 질 것”으로 내다봤다.
국토부와 한국철도시설공단은 수서고속철도 전체 구간의 93%(56.8㎞)가 터널로 이뤄져 있어 2014년 10월부터 3개월 간 땅꺼짐 현상(싱크홀)을 안전점검하고 주요 공사 완료 단계에서 민관합동 안전점검과 터널 전 구간 안전점검, 개통 전 사전점검 등 시설물 안전을 수차례에 걸쳐 검증했다. 율현터널(52.3㎞) 구간에 인명 대피용 수직구 16곳 등 총 22곳의 대피로를 마련했다.
신규역사인 수서, 동탄, 지제역도 많은 사람이 고속철도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다른 교통수단으로 환승할 수 있게 시공했다.
수서역은 지하철 3호선·분당선과 환승 연결통로를 한 층에서 바로 연결했다. 동탄역은 앞으로 개통할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와 역사를 함께 활용하도록 만들었다. 고속철도 지제역 역시 1호선 지제역사와 나란히 만들어 환승 편의를 꾀했다.
12월 9일 이후 SR, 코레일 승차권 예매는 22일부터 시작된다.
국토부와 한국철도시설공단은 12월 9일 개통할 때까지 수서고속철도 안전을 최우선 검증해 나가는 한편, 승차권 예·발매 등 서비스 전반을 지속 점검·보완해 이용자 불편을 없게 할 계획이다.
주문정 산업경제(세종) 전문기자 mjjo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