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연구망, 100% SDN 망으로 탈바꿈···연구망·상용망 통틀어 첫 사례

국가연구망인 `미래네트워크 선도시험망(KOREN, 이하 코렌)`이 100% 소프트웨어정의네트워크(SDN) 망으로 거듭난다. 차세대 네트워크 기술인 SDN을 망 전체에 적용하는 것은 상용망·연구망 통틀어 처음이다.

SDN은 가상화 기반으로 비용효율적 운영·관리뿐만 아니라 지능적 자원 분배, 다양한 시험 환경 구현을 가능케 한다. 세계 최초 100% SDN 구축 사업자가 되기 위한 통신사업자간 경쟁도 치열할 전망이다.

한국정보화진흥원(NIA)은 `미래네트워크 선도시험망 구축·운영사업 참여기관 선정`을 위한 제안요청서(RFP)를 공지했다. 기존 운영사(KT)와 계약이 만료되면서 다시 3년을 책임질 사업자를 선정한다. 사업자는 소프트웨어(SW) 중심 망 고도화를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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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A는 코렌 8개 노드(지역 접속점, 전송장비 등이 위치)를 10개로 확장한다. 기존 장비를 베어메탈 스위치 같은 범용장비로 교체한다. 원하는 운용체계(SO)와 SW를 설치하고 중앙에서 전체 네트워크를 관리한다.

목표는 `세계 최초 100G급 올 노드(All Node) SDI(소프트웨어정의인프라) 네트워크` 구축이다. 네트워크 계위인 L0~L7까지 광전송, 네트워크, 보안 등 전 분야 시험 네트워크에 지능형 첨단 연구·시험망을 구축한다. 핵심은 SDN, 네트워크기능가상화(NFV) 등 SW 기반 기술이다.

SDN은 네트워크 장비의 제어부문과 데이터부문을 분리, 제어부문을 중앙에 모아 지능적 관리를 가능하도록 하는 기술이다. 가상화 기술로 트래픽 변화에 따라 자원을 유연하게 분배할 수 있다. 제어부문을 분리, 네트워크 장비를 특정 용도가 아닌 여러 용도로 사용 가능하다.

NIA는 코렌 8개 노드(지역 접속점으로 전송장비 등이 위치)를 10개로 확장한다. 기존 장비를 베어메탈 스위치 같은 범용장비로 교체한다. 원하는 운용체계(OS)와 SW를 설치하고 중앙에서 전체 네트워크를 관리한다.

범용장비를 쓰면 벤더 종속성을 벗어날 수 있다. SDN 기반 중앙통제 체계가 구축되면 문제가 생길 때마다 각 노드를 일일이 점검해야 했던 일이 사라진다. 네트워크를 논리적으로 분리, 서로 다른 서비스를 제공하는 `네트워크 슬라이싱`이 가능해진다. 하드웨어 변경 없이 다양한 시험환경을 민첩하게 제공할 수 있다는 의미다.

NIA 관계자는 “연구망은 국가의 네트워크 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주요 지표”라며 “세계 최초 망 전체 SDN 적용을 통해 우리나라 네트워크 기술력을 입증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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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교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 3층에 마련된 미래 네트워크 선도시험망(코렌) 서버실.

해외에서도 SDN 관심은 뜨겁다. 구글은 2014년부터 SDN 적용을 늘린다. 페이스북은 오픈 컴퓨터 프로젝트(OCP)를 통해 SW 역할을 확대한다. AT&T는 네트워크 장비의 벤더 종속 탈피를 통한 투자비 최소화를 위해 SDN 도입을 추진한다. 하지만 아직까지 망 전체에 SDN을 구축한 사례는 없다.

국내 통신사업자도 사물인터넷(IoT) 시험망, IP 멀티미디어 서브시스템(IMS), 무선 교환기(EPC)를 중심으로 SDN 도입을 시도한다. 코렌 구축·운영 사업자로 선정되면 망 전체에 SDN을 구축하는 경험과 레퍼런스를 확보할 수 있다.

NIA는 내달 사업자 선정을 마무리하고 내년 사업에 착수한다.


◇코렌(KOREN)

미래 네트워크 관련 기술의 시험검증과 첨단 응용분야 연구개발을 지원하는 망. 전국 6개 대도시 지역접속점, 제주·춘천 서브접속점 2개로 구성됐다. 2016년 9월말 기준 정회원 41개, 준회원 11개, 특별회원 19개 등 산·학·연 총 71개 기관이 코렌을 이용한다.


안호천 통신방송 전문기자 hca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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