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65인치 QUHD(8K) LCD TV 패널이 올해 대한민국을 빛낸 최고 기술에 선정됐다. 또 실리콘마이터스 스마트 모바일기기용 다기능 파워IC도 최고 기술 영예를 함께 안았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7일 서울 코엑스에서 `2016 대한민국기술대상` 시상식을 열고 이들 대통령상 2점을 비롯해 최고 기술 20점을 포상했다.
2016 대한민국기술대상은 2015년 이후 개발을 완료해 상용화에 성공한 기술과 제품 중 기술적 우수성이 뛰어나고 산업에 미치는 파급 효과가 큰 것을 선정해 포상한다. 우수 기술 개발 기업에 대한 공적을 인정하고 기술 개발 의욕을 증진해 산업기술 중요성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를 확산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번에 선정된 20개 기술은 △기계소재 △전기전자 △정보통신 △바이오의료 △에너지자원 △화학 등 부문별 전문가로 구성된 평가위원회가 엄정한 심사를 거쳐 선정됐다. 요건 심사와 서면평가, 현장평가, 발표평가, 최종심의 등을 거쳤다.
최고 영예인 대통령상을 수상한 LG디스플레이 65인치 QUHD LCD 패널은 세계 최초 대화면 및 초고해상도 구동과 투과율 극대화 기술 등으로 세계 최고 수준 디스플레이 기술을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투과율을 기존 제품보다 16% 높여 소비 전력을 30%나 절감하는 효과도 거뒀다. 이 기술은 2018년 평창올림픽을 목표로 진행 중인 QUHD 방송 및 통신에 대한 전방위 인프라 형성을 촉발할 것으로 기대된다. LG디스플레이는 이와 관련한 24건 특허를 보유하고, 3건의 국외 기술인증도 획득했다.
반도체업계 강소기업인 실리콘마이터스도 대통령상 영예를 안았다. 이 회사가 개발한 스마트 모바일기기용 다기능 파워IC는 모바일기기 사용 시간을 늘리기 위한 전원 관리 시스템이다. 배터리를 장착한 모든 기기에 적용할 수 있는 원천기술을 확보했다. 이와 관련해 실리콘마이터스가 확보한 세계 최초 기술은 3건에 달한다. 시장 점유율도 크게 높아졌다. 이 제품은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3분의 1 수준인 1억대 이상에 적용돼 1000억원에 육박하는 매출을 거둔 것은 물론 세계 시장 점유율도 34%를 달성했다.
이와 함께 국무총리상을 수상한 기술은 △초음파 영상 유도 HIFU 치료시스템(알피니언메디칼시스템) △차세대 동력분산형 고속열차(철도기술연구원) △미생물동정용 MALDI-TOF 시스템(아스타) △에멀젼펄기술 개발 및 제조방법(케이피티)이다. 또 현대자동차 친환경 전용 전기동력구동시스템 및 차량 기술 등 14점이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 영예를 안았다.
올해 대한민국 기술대상은 중소기업 활약이 돋보였다. 20개 수상 기술 중 14개를 중소기업이 개발했다. 지난해 12개였던 중소기업 비중이 더 높아진 것이다. 또 부문별로는 전기전자(5개)와 정보통신(4개)이 과반에 육박해 우리나라 정보통신기술(ICT) 산업기술 우수성을 증명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산업기술 중요성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를 확산하고 산업기술인 사기를 높이기 위한 유공자 포상도 함께 이뤄졌다.
최고 영예인 금탑산업훈장은 최창호 하나마이크론 대표에게 수여됐다. 최 대표는 세계 최초로 플렉시블 반도체 패키징을 상용화하고 수출 확대와 신흥 시장 개척으로 2028억원 수출을 달성하는 등 반도체 기술 선도와 전자산업 발전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은탑산업훈장은 세계 최초로 고로용 이중 풍구를 개발해 독일, 미국 특허등록과 해외 제철소 수출 등 제철산업 경쟁력 향상에 기여한 이해양 서울엔지니어링 본부장이 수상했다. 또 동탑산업훈장은 첨단 뿌리기술과 융합 부품소재 육성, 중소·중견기업 애로기술 지원 등으로 지역산업기술 진흥에 이바지한 정우창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수석연구원이 수상했다.
시상식에 참석한 정만기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은 “어려운 대내외 여건에도 불구하고 산업기술 진흥에 이바지한 유공자와 대한민국 기술대상 수상자들의 노력에 감사드린다”라며 “정부도 4차 산업혁명 대응을 위해 규제개혁과 연구개발(R&D) 등을 집중 지원할 계획이며, 산업기술인이 4차 산업혁명 주역으로서 앞으로도 적극적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양종석 산업경제(세종) 전문기자 js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