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레드, 12월 초 구글뮤직 없이 홀로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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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레드 안내 페이지<직접 캡처>

구글 유료 동영상 서비스 `유튜브 레드`가 다음 달 초 국내 출시된다. 하지만 당초 예상과 달리 음악 서비스 `구글뮤직`은 함께 나오지 않는다. 국내 음원 유통사·음악 저작권단체와 협상이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출시는 시기상조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구글은 12월 초 국내에 유튜브 레드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다. 유튜브 레드는 한 달에 9.99달러를 내는 월정액 기반 서비스다. 가입자는 영화, 드라마 등 유튜브 레드 전용 콘텐츠를 시청한다. 일반 유튜브 영상을 시청할 때 광고를 보지 않아도 된다. 영상을 내려 받아 인터넷 연결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도 감상이 가능하다. 지난해 10월 출시 뒤 미국, 멕시코, 호주, 뉴질랜드 등 4개국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유튜브 동영상 게시자, 창작자에게 시청 시간에 따라 요금이 분배된다.

유튜브 레드 이용자에게 함께 제공되는 음악 서비스 구글뮤직은 같이 출시되지 않을 전망이다. 구글뮤직은 스트리밍, 다운로드, 클라우드 방식으로 음악을 감상하는 서비스다. 사용자를 공유하는 만큼 유튜브 레드 핵심 경쟁력으로 꼽힌다. 해외에서는 유튜브 레드를 결제하면 구글뮤직을 무료로 이용하고 구글뮤직 이용자도 유튜브 레드까지 이용이 가능하다. 구글뮤직 대신 유튜브 콘텐츠 중 음악 콘텐츠만 따로 제공하는 뮤직 앱으로 음악 이용자와 접점을 마련한다.

인터넷업계 관계자는 “12월 초에 유튜브 레드만 먼저 나오게 될 것”이라면서 “국내에서는 당분간 유튜브 레드와 구글뮤직 연계로 경쟁력을 높이고 콘텐츠 유료 구매자를 상호 유입시켜 시장 크기를 확대하려는 전략을 펼치기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곡 사용에 제약을 받는 상황에서 구글뮤직을 섣불리 출시하면 이용자 불만만 제기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국내 음원을 제공하려면 한국음악저작권협회, 한국음악실연자연합회, 음반산업협회 등 음악저작권 단체 허가를 받아야 한다. 구글은 이미 모든 구글 서비스에 음원 이용을 허락한다는 포괄조항으로 협의했다. 하지만 실제 서비스에 구체적으로 권리금을 얼마나 지불할지 구체적 합의는 이뤄지지 않았다.

로엔엔터테인먼트, KT뮤직 등 음원 유통업체와 계약도 넘어야 할 산이다. 애플뮤직은 8월 음악저작권 단체와 협의했지만 음원 유통사와 접점 마련에 실패해 국내 곡 일부만 제공한다. 국내 곡, 신곡 중심 시장 특성상 `반쪽짜리`라는 비판을 받으며 이용자 확대에 고전 중이다.

음원업계 관계자는 “구글뮤직은 올해 안에 출시되기 어렵다. 아직 음원 유통사, 음악 저작권단체와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라면서 “이전에도 구글뮤직 출시를 놓고 국내 유통사와 합의에 어려움을 겪은 만큼 유통사와 협상이 향후 서비스 제공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대석기자 ods@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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