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비와 생활비 등에 쪼들린 20대 청년 대출 연체발생률이 전 연령대(18세 이하 제외)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한국신용정보원이 국내 일반·보험신용정보 약 7억5000만건을 활용해 도출한 `금융소비자 특성분석`에 따르면 대출 연체발생률은 20대에 정점을 찍은 뒤 감소세를 보였다.
신용정보원은 개인 생애주기를 청년층(19~35세), 중장년층(36~60세), 노년층(61세 이상)으로 분류해 금융거래 형태를 분석했다. 분석 대상은 지난해 7월부터 올해 6월 사이 전금융업권 대출보유자로 약 1800만명이다.
분석 결과를 보면 연체발생률은 25세까지 급증한 뒤 지속적으로 감소하다 65세 이후 반등한다. 특히 25세의 연체발생률은 2.3%로 전체 평균인 1.2% 보다 약 2배 가까이 높다. 청년층의 대출목적은 학비와 생활비로 조사됐다.
대출보유율과 대출잔액은 35세까지 급격히 증가한 이후 60세까지 높은 수준을 유지하다 60세 이후 연령증가에 따라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중장년층 평균 대출보유율은 54%, 1인당 대출잔액은 8003만원 수준이다. 연체발생률은 1%대로 높지 않지만 결혼과 주택자금 마련 등을 위해 목돈을 빌리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61세 이후 노년층이 되면 전반적으로 대출수요가 감소한다. 단 연체발생률 65세 이후 반등하는데 이는 부실한 노후준비로 인해 기존에 빌렸던 돈을 갚지 못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84세의 연체발생률은 전체 평균보다 높은 1.3%다.
연체 위험이 특히 높은 연령대는 다중채무를 보유한 청년층과 소액대출(1000만원 이하)을 보유한 여성 노년층인 것으로 분석됐다.
청년층은 소득수준이 낮은 상태에서 상환능력을 초과하는 대출을 받아 연체 가능성이 높고, 여성 노년층은 소액 대출보유 후 배우자 사망, 질병 등의 사유로 상환능력이 약화 돼 이같은 결과가 나온 것으로 해석된다.
신용정보원 관계자는 “연체발생률이 높은 청년층에 대해서는 금융교육, 대출심사시 상환능력 점검 강화 등을 통해 무분별한 대출을 막을 필요가 있다”면서 “취약계층을 위한 맞춤형 여신상품 개발 등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연령대별 금융거래 특성변화 (자료-신용정보원)>
길재식 금융산업 전문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