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인공지능(AI) `엑소브레인(Exobrain)`이 장학퀴즈에서 인간과 퀴즈 대결을 펼친다.
SK주식회사는 오는 18일 한국교육방송공사(EBS) 장학퀴즈에서 국내 기술로 개발한 AI 엑소브레인이 지식 대결을 벌인다고 밝혔다.
엑소브레인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소프트웨어 분야 그랜드챌린지(Grand Challenge) 과제로 개발 중이다. 미래창조과학부는 2013년부터 최장 10년 연구를 지원하는 그랜드 챌린지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엑소브레인은 `내 몸 밖에 있는 인공두뇌`라는 뜻이다. 기계와 인간과의 단순한 의사소통뿐만 아니라 지식 소통이 가능하고, 이를 토대로 전문가 수준 의사 결정을 지원하는 AI 개발이 최종 목표다.
이 대결은 한국형 AI를 최초로 선보인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ETRI는 “한국형 인공지능을 소개하는 자리로, 대한민국 대표 인재양성 프로그램인 장학퀴즈가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했다”며 “이 지식 대결은 총 10년에 달하는 엑소브레인 연구 기간 중 2013년부터 4년 간 진행한 1단계 개발 기술 수준을 검증할 뿐만 아니라 산업계의 인공지능 기술 수요를 창출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엑소브레인 1단계 개발에는 한국어 처리 기술, 지식 축적 기술, 질문 분석을 통한 단답형 질의응답 기술 등이 포함된다.
인공지능과 지식 대결을 펼칠 참가자는 장학퀴즈 왕중왕전 우승자를 포함해 2016년 수능시험 만점자 등 퀴즈 달인으로 구성됐다. 장학퀴즈 문제가 출제되면 텍스트 형식으로 엑소브레인에 입력되고, 약 7~10초간의 문제 이해 과정을 거쳐 엑소브레인이 도출한 정답이 모니터에 표시된다.
총 3라운드를 통해 다양한 수준의 객관식, 주관식 문제가 출제되며 열띤 경쟁을 통해 최고 득점자가 우승하게 된다. 문제는 현직 고등학교 교사로 구성된 장학퀴즈 출제위원단에서 3개월에 걸친 협의를 거쳐 신중하게 엄선했다고 EBS는 설명했다.
ETRI는 “그동안 수능 만점자, 장학퀴즈 우승자 등과 약 10회에 걸친 연습 게임을 진행해 왔으며, 장학퀴즈 결승전인 왕중왕전 출전자들과 우승을 다툴 수 있는 수준에 근접했다”고 밝혔다.
이 대결은 12월 31일 EBS를 통해 방송될 예정이다.
안호천 통신방송 전문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