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가스가 새롭게 진출한 가스화학 사업에 성공하면서 사상최고 순이익 기록을 새롭게 썼다. 신규 분야 투자리스크는 말끔히 사라졌다. 액화석유가스(LPG) 신규 수요처 발굴 효과로 판매량이 크게 늘어났으며 지분법 평가이익으로도 쏠쏠한 재미를 봤다.
SK가스 3분기 연결재무제표를 보면 올해 1~3분기 누적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각각 1491억원, 1273억원으로 전년 대비 143.6%, 199.5%씩 급증했다. 당기 순이익은 연간기준 종전 최고기록인 2011년 1078억원을 이미 넘어섰다. 영업이익도 2008년 2731억원에는 못미치지만 당시 환차손으로 당기순이익이 448억원으로 쪼그라든 것을 감안하면 올해가 가장 흐름이 좋다.
주력인 LPG 판매 실적이 확연히 개선됐다. 3분기 누적 판매량은 283만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0% 늘었으며 연간 판매량 268만톤도 벌써 넘어섰다.
SK가스 LPG 영업 상황을 파악할 수 있는 단독 재무재표상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94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0.5%나 뛰었다.
주력인 자동차용 LPG 시장이 차량이 감소되는 와중에도 오히려 판매량을 늘리며 기염을 토했다. LPG 등록차량은 지난해 225만대서 올해 9월 현재 219만대로 줄어드는 등 매년 5만~6만대 안팎으로 감소세에 있다.
새롭게 진출한 LPG 기반 화학사업이 성공하면서 주력분야까지 살아났다. SK가스는 사우디 APC, 쿠웨이트 PIC 3자 합작으로 SK어드밴스드를 세워 프로판탈수소화(PDH·프로판을 탈수소해 프로필렌을 제조하는 것) 사업에 나섰다. SK가스 보유 지분은 45%다. 지난 3월 가동을 시작한 울산 PDH 공장은 프로필렌 시황 호조에 힘입어 가동률 100%를 유지하고 있다.
SK가스는 SK어드밴스드에 원료인 LPG(프로판)를 공급한다. 화학 시황이 개선되면서 SK가스 LPG 공급량이 늘었으며 매출·영업이익 개선으로 이어졌다.
SK어드밴스드는 SK가스로부터 연간 70만톤 LPG를 공급받는데 이는 SK가스 지난해 총 내수판매량의 26%에 달하는 물량이다. SK어드밴스드가 약 2개월 가동만으로 상반기 138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는 등 빠르게 자리를 찾아가면서 지분법 이익도 쌓이고 있다.
손지우 SK증권 연구원은 “연초만해도 최대 위험요인으로 꼽힌 PDH 사업이 안착하면서 LPG 본업 물량증대 효과로 이어졌다”며 “사우디아라비아 LPG 판가 할인이 겹치면서 올해 실적이 크게 개선되고 있고 이같은 상황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