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에서 유일하게 도널드 트럼프를 지지했던 피터 틸 페이팔 공동창업자 겸 페이스북 이사가 11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집행위원으로 임명됐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 당선자가 이끄는 인수위 최고 결정기구인 집행위원회 16인 명단에 트럼프 당선인의 세 자녀와 사위, 그리고 스티브 배넌 트럼프 대선캠프 최고 책임자 등과 나란히 이름을 올린 것이다.
워싱턴포스트는(WP)는 “그가 새 정부의 판을 짜는데 상당한 영향력을 지니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틸은 지난달 30일 내셔널 프레스 클럽 기자회견에서 “내 미래는 IT 산업에서 계속될 것”이라면서 “내가 잘하고 즐기는 분야”라고 말했다. 트럼프가 당선되면 계속 그를 도와주기는 하겠지만 워싱턴에서 `풀 타임 직책`을 맡지는 않을 것이라고도 했다.
하지만 당시는 트럼프의 당선 가능성이 희박했을 때다. WP는 틸과 가까운 인사의 말을 인용해 그가 새 행정부에서 공식 직책을 갖게 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트럼프 당선인은 충성스러운 사람을 좋아한다. 틸은 이 극심한 분열적 선거 와중에서도 끝까지 트럼프와 함께 한 실리콘밸리의 유일한 인사”라면서 “그가 매우 책임 있는 자리에 임명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트럼프 인수위 집행위 부위원장에는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와 공화당 경선주자였던 벤 카슨,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 국방장관 하마평에 오르내리는 마이클 플린 전 국가정보국(DIA) 국장,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 세션스 상원의원이 참여한다.
집행위원 16명에는 트럼프가 가장 신임하는 장녀 이방카와 그녀의 남편 재러드 쿠슈너가 포함돼있다.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 차남 에릭도 이름을 올렸다.
나머지 12명에는 백악관 비서실장 2파전 중인 라인스 프리버스 공화당 전국위원회(RNC) 위원장과 스티브 배넌 트럼프 대선캠프 최고책임자가 우선 눈에 띈다. 또 팜 본디 플로리다 법무장관과 크리스 콜린스(뉴욕) 하원의원, 톰 마리노(펜실베이니아) 하원의원, 루 발레타(펜실베이니아) 하원의원, 마샤 블랙번(테네시) 하원의원, 트럼프 캠프 선거자금 모금을 지휘한 스티브 너친 듄 캐피털 매니지먼트 최고경영자(CEO), 데빈 누네스(캘리포니아) 하원의원, 캠프 재정위원회 멤버 앤서니 스카라무치, 트럼프 캠프에 거액을 기부한 레베카 머서 등이 포함됐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