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재팬디스플레이 4700명 감원

일본 액정패널 대기업 재팬디스플레이(JDI)가 전체 종업원의 30%인 4700명을 감원한다.

10일 아사히·요미우리·니혼게이자이 신문 등에 따르면 재팬디스플레이는 중간결산 결과 스마트폰용 액정패널 수요 감소로 적자폭이 확대되자 감원에 속도를 내고 있다.

감원은 일본 국내 636명, 해외 4100명을 예상한다. 중국과 대만에서 감원이 주를 이루게 된다. 대만에 있는 4곳 거점 가운데 일부를 중국으로 옮기는 방안도 거론 중이다.

JDI 2016회계연도 전반기(4~9월) 최종 손익은 167억엔(약 1824억원) 적자로 전년 동기(3억엔 적자)보다 적자폭이 커졌다.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27.0% 감소한 3709억엔이었다. 실적 악화는 엔고 영향도 있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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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DI 지분 35.6%를 가진 최대주주 산업혁신기구(INCJ)가 최고 500억엔 지원을 검토하고 있다. 실제 지원 여부는 불투명하다. 지분을 외국기업에 매각할 가능성도 제기됐기 때문이다. 실제 경제산업성은 최근 “2년째 적자를 내고 있다”면서 패널사업을 국가 성장산업으로 육성하려던 계획을 철회할 가능성까지 시사했다.

혼마 미쓰루 JDI 회장은 9일 기자회견에서 “(지원에 필요한) 중기경영계획 수치를 내는 작업에 시간을 빼앗기고 있다”고 해명했지만 지원 실행 시기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못했다.

정부주도 산업혁신기구는 실적부진을 겪던 소니와 도시바, 히타치 디스플레이 사업부를 2012년 통합해 JDI를 설립한 뒤 꾸준히 운영자금을 지원, `밑 빠진 독에 물붓기식`이라는 지적도 받았다.

이를 의식한듯 JDI 측은 향후 실적에 대해 “화웨이나 OPPO 등 중국 스마트폰업체 수요가 회복 중”이라고 강조하면서 산업혁신기구 지원을 받아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려 하고 있다.

JDI는 향후 수요 변화가 심한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 모바일용 패널 생산을 줄이고, 자동차 탑재용 등 다른 용도 비율을 현재 20%에서 5년 뒤 50%이상으로 늘릴 방침이다. 전력소비가 적은 전자페이퍼를 개발한 대만 `E잉크`와 업무 제휴를 추진해 전자간판용 패널 등 제품화도 진전시키겠다는 방침도 9일 발표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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