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의 고민 타파를 위한 아이디어]<92>잘못된 선택을 할까 봐 불안한 CEO라면?

▲오늘의 고민

중견 식품업체를 운영하는 김 사장. 하루에도 몇 번씩 결재 서류에 사인을 할 때마다 늘 불안하다. `만에 하나 내가 잘못된 결정을 내리면 어떡하나` 싶기 때문이다. 실제로 경쟁사의 박 사장은 지난해 신제품을 잘못 결정했다가 큰 적자를 보기도 했다. 어떻게 하면 실수를 줄이고 좀 더 성공한 의사결정을 할 수 있을까.

▲오늘의 성공 스토리

스티븐 페리스 미국 미주리대 경영대학원 교수는 여러 명의 최고경영자(CEO)를 두는 것이 경영 활동에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CEO도 사람이다 보니 잘못된 결정을 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제도는 특히 요즘같이 경영 환경이 빠르게 변하고 예측이 어려워지는 상황에서 더욱 빛을 발한다. 사례를 통해 자세히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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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통신기기 제조사 화웨이. 이곳은 독특한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바로 CEO 윤번제다. 여러 명의 CEO가 교대로 경영을 지휘하는 제도다. 설립자 런정페이는 한 명의 CEO가 모든 경영을 책임지는 것은 위험이 크다고 생각, 2011년부터 이 제도를 시행했다.

우선 이사회에서는 사업 부문 임원 가운데 총 세 명의 부회장을 뽑는다. 이렇게 뽑힌 이들은 6개월마다 교대로 한 차례씩 공식 석상에서 CEO 역할을 하는 것은 물론 회사 경영 전반도 관리한다. 3명을 뽑아도 어차피 6개월 동안은 한 명의 CEO로서 모든 결정을 내리는 게 아니다. 비록 표면으로는 돌아가면서 CEO 역할을 맡지만 의사결정은 세 명의 부회장이 동등한 권한으로 함께 고민한다. 그리고 그 책임도 세 명이 함께 짊어진다. 그뿐만 아니라 각자의 역량을 살려서 전담하는 업무도 있다. 한 명은 재무, 나머지 두 명은 위기 및 비상 상황 대응 업무를 집중해서 맡고 있다.

화웨이의 CEO 윤번제, 그 결과는 어땠을까. 이렇게 세 명의 눈으로 바라보고 결정을 내린 덕에 화웨이는 더 넓은 시각으로 내부뿐만 아니라 외부 경영 환경 변화까지 빠르게 감지할 수 있었다. 실제로 미국 포천지는 이 제도를 화웨이가 급성장하게 된 요인의 하나로 평가했다. 화웨이 매출은 2013년 350억달러로 전년 대비 10% 성장했고, 2014년에는 20% 성장을 기록하며 중국 1위 통신 장비 기업의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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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유기농식품 전문 대형 마켓 홀푸드마켓도 공동 CEO 제도로 회사를 이끌고 있다. 홀푸드마켓 설립자이자 공동 CEO인 존 매키는 새로운 경영 환경에 맞는 의사결정을 내리기 위해 이 제도를 도입했다.

홀푸드마켓에는 두 명의 CEO가 있다. 의사결정을 내릴 때 이들 두 CEO의 합의는 물론 각 부문 관리자들로 구성된 리더십팀의 동의를 반드시 얻어야 한다. 이들은 하나의 아이디어라 하더라도 모두가 동의할 때까지 함께 토론하고 의견을 나눈다. 그 덕분에 홀푸드마켓은 다양한 관점을 토대로 적절한 의사결정을 할 수 있었다.

결과는 어땠을까. 홀푸드마켓은 공동 CEO 제도를 가장 잘 진행하고 있는 곳으로 평가받으며 2007년부터 2013년까지 매년 10% 이상 매출 증가를 이뤄냈다. 매키 공동 CEO는 포천이 선정한 2015년 최고 지도자 50인에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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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아이디어

혹시 당신도 잘못된 결정으로 회사를 수렁에 빠뜨릴까 봐 고민인가. 화웨이와 홀푸드마켓처럼 여러 명의 CEO를 세우고 함께 머리를 모아 결정해 보는 건 어떨까. 급변하는 경영 환경 속에서 회사에 딱 맞는 최상의 선택을 내릴 수 있을 것이다.

정리=이윤정 IGM 글로벌 비즈킷 컨텐츠 제작본부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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