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사이트]김현학 라인어스 대표 "인포탭으로 통합물류시스템 혁명 이룰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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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학 라인어스 대표는 전자가격표시기처럼 별것 아닌 것처럼 보이는 아이템에도 무궁무진한 사업 기회가 숨어 있다고 역설했다. 정보통신기술(ICT)과 스마트폰, 물류, 금융 등을 한 데 결합하면 물류산업 전체를 바꿀 혁명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의 도전이 처음 창업한 사람의 몽상에 그칠지 아니면 거대한 나비효과를 만들어낼지 궁금하다. 그는 내년 유럽 여러 나라에 인포탭 수십만 개를 깔기로 했다고 말했는데, 경쟁을 고려해 국가명과 구체적 개수를 기사에 적지 않았다.

“매장-창고-물류를 하나로 잇는 올인원 통합물류시스템 혁명을 이룰 겁니다.”

김현학 라인어스(RainUs) 대표는 전자가격표시기 사업 비전을 이렇게 제시했다.

라인어스는 2014년 삼성전기 전자가격표시기(ESL·Electronic Shelf Label) 사업부 핵심인력이 모여 창업했다. 10년 넘게 한 우물을 판 최고 전문가가 의기투합했다.

전자가격표시기는 주로 대형 마트에서 사용한다. 제품명이나 가격 등을 종이가 아닌 디지털 화면에 보여주는 장치다.

여기서 머물렀다면 별다를 게 없는 평범한 제품에 그쳤을 것이다. 라인어스가 선보인 `인포탭(InforTab)`은 정보통신기술(ICT) 강국 태생다운 창의적 아이디어로 차별화에 성공했다.

우선 이미지 전송이 가능하다. 이미지 노출이 가능하도록 정보 전송 속도를 기존 250kbps에서 2Mbps로 상향했다.

덕분에 단순 정보만 노출하는 기존 제품과 차별화했다. 보다 중요한 건 자체 개발한 `인포탭 플랫폼`이다. 한 마디로 사물인터넷(IoT) 시스템이다. 정보를 노출하는 화면은 물론이고 뒷단 통신시스템(서버·게이트웨이·근거리무선통신(NFC)·와이파이·지그비) 기술까지 확보했다.

가격표를 일일이 출력해 붙일 필요가 없다. 한 번에 관리할 수 있는 기기 개수는 무한대다. 게이트웨이만 설치하면 얼마든 제어가 가능하다. NFC 접촉으로 현장에서 모바일 쇼핑도 할 수 있다.

김 대표는 “NFC를 접촉하면 창고에 있는 제품까지 찾아볼 수 있다”면서 “배송도 이뤄지도록 해 물류산업을 바꿀 것”이라고 말했다.

인포탭 플랫폼은 2.4㎓ 공용주파수를 사용하기 때문에 출력을 마음대로 할 수 없고, 전파간섭에서도 자유롭지 못하다. 김 대표는 “그럼에도 오류율을 1% 이하로 낮췄다”면서 “세계에서 이런 기술력을 가진 전자가격표시기 업체는 없다고 보면 된다”고 자신했다.

올 1월 SK텔레콤 브라보리스타트 창업 공모전에 입상해 SK행복창업지원센터에 입주해 지원을 받고 있다. SK텔레콤과 협력도 추진 중이다.

인포탭은 해외에서 먼저 알아봤다. 이탈리아에 매장 22개를 가진 고급 유기농 브래드 `바이오 보테가`에 4월 인포탭을 설치했다. 내년 유럽 각국에 수십 만 개를 설치하기로 계약했다. 삼성전기 시절 맺은 인연을 바탕으로 연락을 지속했고 올해 연이어 입찰에서 승리했다. 제품성에 가격경쟁력까지 인정받은 것이다.

한국에선 농협 하나로마트 강릉지점에 5500개를 설치했다. 다른 대형마트, 화장품 브랜드와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라인어스는 인포탭 핵심 제품을 직접 만들어 최종 조립만 한국 업체에 맡긴다. 경기 수원 본사에 샘플 라인을 갖췄다. `메이드인 코리아`인 셈이다.

김 대표는 “제조를 넘기면 기술까지 넘어간다는 생각으로 한국 내 제조를 고집하고 있다”면서 “정통 IT 기술력과 제조전문성을 결합해 세계를 석권하는 물류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주 통신방송 전문기자 kyj@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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