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토요타자동차가 2020년 전기자동차(EV) 양산 체제를 구축한다. 하이브리드차(HV)와 연료전지차(FCV)에 이어 EV도 양산해 친환경차 다양성을 갖춘다.
7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각국에서 자동차 환경규제가 강해지면서 토요타가 EV를 양산해 친환경차 라인업을 일괄 구축하는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토요타는 그동안 배터리가 비싸고 항속거리가 짧아 본격 보급이 어렵다고 판단해 EV에 소극적이었다.
토요타는 EV 기획과 개발을 담당할 조직을 내년 초 신설하고 조기 생산에 나선다. 1회 충전으로 300㎞가 넘는 거리를 주행할 수 있는 EV를 개발한다. 핵심부품인 배터리는 올해 1월 시작한 전지재료기술·연구부에서 개발한다. 외부 조달도 검토하고 있으며 항속거리나 충전시간 등 성능과 가격을 조화시키겠다는 구상이다. 2020년 도쿄올림픽을 앞둔 일본은 물론 중국과 미국 등 세계 주요시장 판매가 목표다.
토요타 전략 전환은 각국이 EV시장 활성화에 적극적이기 때문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주는 일정비율 EV을 판매하도록 하고 중국은 파격적인 보조금으로 EV 보급 정책을 펴고 있다. 충전기반시설 등 인프라 문제가 개선된 것도 EV에 우호적 환경이다.
닛산 등이 EV에 집중했고 친환경차 주력으로 디젤차를 밀었던 독일 폭스바겐도 최근 전략을 전환, 2025년까지 EV 판매 비중을 현재 1%에서 25%까지 끌어올릴 방침을 제시했다. 중국에서는 EV 최대기업 BYD가 생산을 확대하고, 미국에서는 테슬라가 2017년 소형세단 모델3를 판매한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작년 세계 EV 판매량은 32만8000대였다. 전체 신차판매에서 EV비율은 0.4% 미만이었다. 그러나 2030년에는 8%에 달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올 정도로 급성장이 예상된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