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ICT산업 대전망]통신 시장 화두 `신성장 동력 발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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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통신 시장은 기회와 위기가 공존하는 예측불허 양상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롱텀에벌루션(LTE)이라는 주력 엔진이 식기 전 신성장 동력을 마련하지 못하면 통신이라는 `비행기`가 추락할지 모른다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올해 가능성을 타진한 가상현실(VR)·사물인터넷(IoT) 등 신사업은 기회임이 분명하다.

위기를 극복하는 동시에 기회를 극대화하느냐에 따라 2017년 통신 시장이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위기감 고조…유무선 ARPU 향상 `안간힘`

무엇보다 유·무선 통신 수익률을 높이기 위한 행보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이 높은 LTE 시장이 꽉 찬 상황에서, 수익률을 높이려면 데이터 사용량을 늘리는 게 현실적 방법이다.

선택약정에 가입하면 20% 요금할인을 받는다는 점을 감안, 고가 요금제에 가입하는 사람이 많다는 점은 호재다.

유선에선 단연 기가인터넷이 효자다. 유선 매출이 2007년 이후 9년 만에 처음 반등에 성공하도록 한 일등공신이다. 가격 자체가 비싼 데다 다른 상품과 결합률도 높다.

연내 기가인터넷 가입자 230만 돌파가 유력한 KT는 내년에도 기가와이파이를 앞세워 기가서비스 확대에 나선다.

LG유플러스는 기가인터넷 가입자 비율을 연내 20%로 끌어올리고, 내년에도 성장률을 이어갈 계획이다.

SK브로드밴드와 CJ헬로비전 등도 기가인터넷 가입자 확대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IPTV는 합산규제, 결합상품 규제로 마케팅 경쟁이 완화되면서 ARPU가 상승 추세다. 내년에도 가입자를 늘리는 한편 주문형 비디오(VoD)로 추가 수익을 얻을 전망이다.

◇VR·IoT 등 `신성장 동력` 발굴 총력…지원금상한제 일몰 영향 `촉각`

신성장 동력 발굴이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VR 경쟁이 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페이스북 오큘러스 인수(2014), 삼성전자 기어VR 출시(2014), 애플 `애플VR` 특허 취득(2015), LG전자 360VR 출시(2016) 등 하드웨어(HW) 인프라가 널리 퍼졌다. 고객을 사로잡는 `킬러 콘텐츠`가 등장하면 언제든 VR 대중화가 가능하다.

KT(올레TV모바일), SK텔레콤(옥수수), LG유플러스(LTE비디오포털) 3사도 이 점을 파고들 것으로 예상된다.

자체 동영상 플랫폼을 기반으로 올해 초부터 콘텐츠를 선보인 3사는 내년부터 VR콘텐츠 전쟁을 펼칠 전망이다.

데이터 사용량 증가, 기기 판매 등 매출 증대 요소가 풍부하다. 5G 상용화와 맞물려 VR가 통신사 핵심 경쟁력으로 떠올랐다.

IoT는 5G가 오기 전 시장 선점이 중요하다. 성장이 끝난 LTE를 대체할 핵심 동력이기도 하다.

통신사는 IoT 선점 전쟁을 시작했다. 지난 3일 KT와 LG유플러스가 `협대역 IoT(NB-IoT)` 상용화를 공동 추진, SK텔레콤 `로라(LoRA)`와 대결키로 한 건 상징성이 강하다.

SK텔레콤은 6월 전국 로라망을 구축했다. 상용 제품도 내놨다. KT와 LG유플러스는 내년 1분기 NB-IoT를 상용화한다.

아파트를 중심으로 홈IoT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자율주행차 IoT 기술도 눈여겨봐야 한다. 헬스케어, 원격진료, 스마트에너지 등 산업 전반으로 IoT가 확산될 것이 분명하다.

알뜰폰이 `메기효과(충격요법)`를 일으킬지도 관심이다. 아직 전체 판을 흔들지는 못하지만 어느 순간 `티핑포인트(폭발적 전환)`에 이를 수 있다.

내년 10월 지원금상한제 일몰이 마케팅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또한 관심사다. 선택약정 할인율과 연동된다는 점에서 지원금 상한이 오르지 않을 것이란 예상이 우세하다. 예정대로 진행된다면 내년 말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통신요금 인하 압력이 거세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네트워크 4.5G로 진화…5G 기술 확보 `총력`

통신사 기술 혁신은 4세대(G)와 5G 중간 단계인 4.5G로 진화할 것으로 보인다. LTE 혁신 기술이 쏟아져 나오면서 이동통신 속도는 1Gbps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된다.

통신3사는 신규 주파수 서비스를 위한 혁신 기술을 내년 초 도입한다. LG유플러스는 다음 달 4일부터 2.1㎓ 대역 10㎒폭(다운로드기준)을 기존 주파수에 이어 붙여 500Mbps LTE 서비스를 시작한다.

SK텔레콤은 `4밴드 캐리어애그리게이션(CA)`을 내년 1분기 상용화한다. 4밴드CA는 서로 다른 4개 다운로드 주파수를 이어 붙여 전송속도를 높이는 기술이다. 주파수 전송 효율을 개선하는 256쾀(QAM) 기술과 결합, 이론상 600Mbps가 가능하다.

KT는 내년 1분기 `인트라밴드CA` 기술을 1.8㎓ 대역 10㎒폭에 적용한다. 역시 기존 주파수에 새 주파수를 이어 붙여 500Mbps 속도를 낸다.

통신3사는 내년 1분기 `4×4 다중안테나입출력기술(4×4 MIMO)`도 상용화한다. 1개 주파수 대역에 한정, 단말기와 기지국 안테나 수를 4개로 늘려 통신 속도를 갑절 향상시킨다. 256쾀을 적용하면 최대 200Mbps 속도를 더 높일 수 있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세계 최초 5G 상용화를 내세운 만큼 5G 기술 확보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VR와 증강현실(AR), 초고화질(UHD) 방송, 홀로그램 등 5G 시범 서비스가 쏟아질 전망이다.


김용주 통신방송 전문기자 kyj@etnews.com,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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