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르재단·K스포츠재단 의혹이 최순실 게이트로 커진 데에는 24일 JTBC의 최씨 태블릿 PC 입수 보도가 결정적이었다. JTBC는 이날 최씨 PC에서 발견된 청와대 관련 파일들을 통해 주여 대통령연설문이 유출 수정됐다고 보도했다. 특히 이중에는 박 대통령의 통일로드맵의 구체 내용이 언급됐던 드레스덴 연설문까지 포함돼 있어 충격을 줬다.
JTBC의 보도에 앞서 박근혜 대통령은 국회 시정연설을 통해서 `개헌` 카드를 꺼내 국면전환을 도모했지만, 개헌이라는 메가톤급 이슈는 하루도 가지 못하고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바로 다음날인 25일 박 대통령이 기급 대국민 사과를 했다. 과거 친분에 의한, 순수한 의도임을 강조하며 에둘러 설명했지만, 연설문을 최씨가 수정했음을 공식 인정했다. 연설문 및 홍보물에 대해서만 의견을 물었다고 했지만, JTBC는 바로 당일 외교, 안보 등 민감한 사항도 있었다.
사건이 커지면서 검찰도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27일 검찰은 형사8부에 맡겼던 것을 특별수사본부를 설치해, 수사의지를 보였다. 하지만 검찰 수사에 대한 여론의 시각은 싸늘하기만 했다. 이와 중에 독일에서 잠적했었던 최씨가 세계일보와 단독 인터뷰를 한다. 잘못을 시인하고 국가기밀인지를 몰랐다며 동정을 구했지만, 여론은 이미 등을 돌린지 오래였다. 태블릿 PC가 최씨 것이 아니라는 주장도 제기됐지만(지금도), 최씨 셀카 등 직접 사용했다는 증거들이 나오면서 묻히고 있다. 더욱이 박 대통령과 최씨 당사자가 인정한 상황에서 의미 없는 논쟁이다.
10월 29일 주말에 광화문데 수많은 인파들이 모였다. 이날 모음에선 “박근혜 퇴진, 하야”의 목소리가 계속됐다. 검찰은 청와대에 압수수색을 했지만, 요청 자료를 청와대에서 전달받는 식으로 진행했다.
10월 30일 최순실 씨가 입국한다. 하지만 검찰 출두는 다음날 31일에 했고, 그 사이 31시간의 행방에 대한 의혹이 일고 있다. 최씨는 검찰 출두 과정에서 프라다 신발이 벗겨졌고, `악마는 프라다를 신는다`라는 패러디물이 나온다. 최 씨는 이날 11시 57분경 긴급체포된다. 하지만 여론은 먼저 체포하고 수사를 했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11월 2일 박 대통령은 김병준 국민대 교수를 새 국무총리로 내정하는 등 일부 개각을 단행했다. 하지만 야당과의 협의 없이 독단적인 결정이라며 야권이 반발하고 있어 김 총리 후보자의 청문회 일정 등에 난항이 예상된다. 이날 안종범 전 대통령 정책조정수석 검찰 출두도 있었다. 안 전 수석 역시 당일 11시 40분경 긴급체포 됐고, 미르재단 사건 등이 “박 대통령 지시에 의한 것”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11월 4일 결국 대통령이 다시 국민 앞에 섰다. 최씨와의 관계 이로인한 국정파탄에 대해 용서를 구하는 한편, 검찰 수사에 직접 임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카오스` 대한민국 2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