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현대·기아자동차가 국내·외 시장에서 부진하면서 전체 국산차 시장을 끌어내렸다. 특히 내수시장에서 현대차는 30.4%, 기아차가 14.1% 가량 판매량이 줄었다. 반면 르노삼성차, 한국지엠 등은 SM6, QM6, 말리부 등 신차를 앞세워 높은 성장세를 유지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를 포함한 국산차 5개사 지난달 전체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5.8% 감소한 76만7707대를 기록했다. 내수판매는 지난해 10월보다 13.3% 감소한 12만6660대로 집계됐다. 해외판매량 역시 전년 동월 대비 4.1% 줄어든 64만1047대에 그쳤다.
현대차는 지난달 국내·외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10.1% 감소한 41만1499대를 판매해, 시장 위축의 주요원인이 됐다. 내수판매는 쏘나타(-46.6), 아반떼(-38.1%), 그랜저(-48.4%), 싼타페(-54.2%) 등 주력차종 부진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4% 가량 줄었다. 해외 판매는 국내공장 수출 9만906대, 해외공장 판매 27만3407대 등 총 36만4313대로 지난해 10월보다 6.6% 감소했다. 이는 근무일수 감소, 생산차질 등 영향 때문이라고 현대차 측은 설명했다.
기아차는 지난달 내수 4만34대, 해외 21만9209대 등 총 25만9243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3.6% 감소했다. 내수판매량은 K7과 쏘렌토를 제외한 전 모델 부진으로 전년 동월 대비 14.1% 감소했다. 지난달 해외 판매는 국내공장 생산 분 6만9009대, 해외공장 생산 분 15만200대 등 총 21만 9209대로 전년 대비 1.4% 감소했다. 국내공장 생산 분은 전년 동월 대비 33.4% 가량 감소했지만, 해외공장 생산 분은 멕시코 공장과 중국 공장 정상화로 26.5% 증가했다.
한국지엠은 지난달 국내·외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한 5만5269대를 판매했다. 특히 국내시장에서는 신형 말리부(226.8%), 스파크(18%), 트랙스(12%) 등 주요차종 판매향상으로 전년 동월 대비 14% 증가한 1만6736대를 판매했다. 다만 수출시장에서는 준중형차(-65%) 부진으로 전년 동월 대비 3.7% 빠진 3만8533대를 판매하는데 그쳤다.
르노삼성차는 지난달 내수판매에서 전년 동월 대비 89% 급증한 1만3254대, 수출은 13.9% 증가한 1만4714대로 총 40.3%가 늘어난 2만7968대를 판매했다. 내수 판매량은 2010년 6월 1만4653대 이후 6년 4개월만의 최다 실적이다. 내수 급증은 SM6(5091대)와 QM6(4141대) 등 신차가 성공적인 판매를 기록한 덕분이다. 지난달 수출물량도 2010년 12월 2만8455대 이후 역대 두 번째 많은 기록이다. 미국향 닛산 로그 물량은 2017년 연식 변경이 완료돼 지난달에만 1만3820대 수출됐다.
쌍용차는 지난달 내수 시장에서 9450대, 수출 4278대 등 총 1만3728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 대비 2.8% 가량 성장했다. 내수시장에서는 티볼리가 지난해 10월보다 32.5% 증가한 5441대 판매됐다. 하지만 코란도C(-37.9%), 렉스턴W(-36.3%) 등이 부진하면서 내수 전체 물량은 전년 동월 대비 5.6% 줄었다. 수출물량은 티볼리 브랜드가 전년 동월 대비 36% 증가한 데 힘입어 수출 전체로는 전년 동월 대비 27.7% 증가한 실적을 기록했다.
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