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이 법적으로 부인을 4명까지 둘 수 있는 일부다처제 문화를 가진 이슬람권에서 청년일수록 일부일처 경향이 나타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27일 사우디 통계청에 따르면 부인이 2명 이상인 사우디 남성은 53만2572명으로 집계됐다. 세대로 계산을 해보면 올해 20세 이상 사우디 남성의 수 623만명으로 계산을 해보면 전체 남성의 8.5%가 부인을 복수로 두고 있다. 그러나 20대 남성 전부가 결혼을 한 게 아니므로 결혼 적령기인 30세 이상 남성으로 범위를 좁히면 일부다처인 사우디 남성 비율은 12.4%로 늘어난다. 30세 이상 남성으로 제한해 계산했을 때 10명 중 1명꼴이다. 부인이 3명 이상인 비율은 9만7762명(18.4%)이었다.
일부다처제는 젊은 층으로 내려갈수록 줄어드는 추세다. 일부다처 비율은 75세 이상이 33.6%로 가장 높았고 30대는 일부다처 비율이 3.2%, 40대는 10.4%였다.
사우디 현지일간 메카데일리는 일부다처의 이유로 첫째 결혼에 만족하지 못했을 때가 다처를 두는 동기가 된다고 설명했다. 그들은 첫 결혼에서 자신의 성적, 지적, 감정적 욕구를 충족하지 못하거나, 부인에게 건강상 문제가 있는 게 다처를 두는 이유라고 꼽았다.
이슬람권은 이혼을 허용하고 있지만 이혼보다 다처를 받아들이는 문화다. 하지만 최근에는 여성의 교육수준이 높아지면서 이혼율이 높아지는 추세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