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몸에서 병을 일으키는 감염원을 없애는 초기 방어 시스템을 국내 연구진이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
진미림 대전대학교 교수팀은 글로벌프론티어 의약바이오컨버젼스연구과 공동 연구로 이를 밝혀냈다고 25일 밝혔다. 병원성 세균, 곰팡이, 바이러스 등에 감염됐을 때 우리 몸은 몇 분안에 단핵구(Monocyte)에서 트립토판-tRNA 합성효소(WRS)가 분비돼 감염원을 제거한다.
지금까지 인체 초기 면역반응인 선천면역반응은 병원체(박테리아, 바이러스 등)에 존재하는 분자를 인간 백혈구에서 인식해 이뤄지는 것으로 알았다.
연구팀은 살모넬라균에 감염된 생쥐에 WRS를 주입하면 백혈구 중 하나인 중성구(Neutrophil)가 유입돼 살모넬라가 제거되고, 생쥐의 생존 기간이 늘어나는 것을 확인했다. WRS를 제거하면 생쥐의 생존 기간이 단축됐다.
백혈구 중 하나인 단핵구가 병원체를 만나면 WRS를 분비해 병원체를 제거하는 대식세포의 수용체와 결합해 대식작용을 활성화했다. 동시에 케모카인이라는 백혈구 유도물질을 분비시켜 중성구 유입을 증가시켜 감염원을 제거하는 반응했다.
연구팀은 이런 반응이 감염원 침입 후 수 분내에 시작돼 선천면역반응 개시 이전에 작동하는 `초기 방어 시스템(Primary Defense System)`이라고 밝혔다.
진미림 교수는 “단백질 합성에 관여하는 WRS라는 효소가 병원체 감염 시 면역 시스템을 활성화해 병원균을 제거하는 메커니즘을 밝혀낸 연구”라며 “세계 면역학자들이 찾고자 했던 인간의 내인성 면역 활성인자를 우리 연구팀이 세계 최초로 밝혀 낸 것”이라고 밝혔다.
김성훈 연구단장은 “국내외 기업에 기술이전을 추진해 전 세계적으로 대표 고부가가치 분야로 꼽히는 패혈증 조기 진단법과 치료제 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