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포럼]국가 경쟁력 제고 위한 소셜미디어 혁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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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테크는 파이낸스와 테크놀로지의 합성어다. 보통 파이낸스 테크놀로지 하면 금융업계 정보시스템으로 보아 온 뱅킹 온라인, 인터넷 뱅킹, 모바일 뱅킹, 인터넷 증권, 온라인 결제 등을 생각하게 된다. 대형 금융회사 내부 정보 관리와 대 고객 서비스를 정보기술(IT)화한 것이다. 그러나 요즘 떠오르는 핀테크는 단순히 금융업계 IT가 아니다. 오랫동안 금융회사 일방으로 제공하고 소비자는 할 수 없이 사용해 온 예금, 대출, 투자, 결제 등 상품을 금융회사와 소비자 간, 소비자와 소비자 간 양방 소통으로 해결하는 아래로부터의 혁명이다. 경기 침체 및 저성장으로 일반 서민들은 힘든 생활을 하는데 낮은 이자율, 대출 장벽과 고비용 구조, 비싼 서비스 수수료, 사용하기 어려운 금융 서비스 등 기존 금융 회사의 서비스 및 체제에 대한 반발이자 혁명이다.

영국 핀테크 회사 트랜스퍼 와이즈는 은행 인프라를 거치지 않고 소셜미디어를 사용해 보내는 고객과 받는 고객을 연결, 해외 송금 수수료를 무려 10%에서 0.5%로 낮췄다. 소셜미디어를 이용해 클라우드 펀딩 회사 킥스타터는 투자자를 모아 스타트업 회사에 저렴한 비용으로 투자를 유치한다. 대출 전문 회사 리딩클럽은 예금자와 대출자를 연결해서 기존 금융권보다 예금 이자는 높게, 대출 이자는 낮게 서비스한다.

소셜미디어는 금융 산업뿐만 아니라 유통, 요식, 부동산, 게임 등 주로 소비자를 상대하는 산업에서 경쟁력 제고를 위한 소통 플랫폼이다. 광고, 홍보, 고객 상담 등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맥도날드는 소셜미디어를 잘 활용해서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으며, 유니클로는 제품 홍보에 이를 다양하게 활용한다.

정치·경제·문화 등 우리 사회 전반에 걸쳐 개방·참여·소통의 민주화가 진행되고, 이를 뒷받침하는 IT가 소셜미디어다. 소셜미디어가 활성화하게 된 주요 이유는 인간의 사회화 욕구 충족, 실시간 소셜 검색, 이메일보다 보편화된 서비스 제공, 모빌리티 기반의 소셜 허브화, 미디어로서 영향력 증대, 재미 요소와 결합한 산업 잠재력 보유 등을 들 수 있다. 소셜미디어는 몇몇 기업의 서비스 또는 일시 유행이 아니라 인간의 사회화 특성이 IT와 결합돼 나타나는 새로운 `문화`로 인식해야 한다. 소셜미디어는 모바일 이용 증대로 위치 기반, 증강현실(AR) 등 온·오프라인이 연계된 서비스 출현 및 고도화 등 미래 네트워크 사회의 핵심 트렌드로서 영향력을 지속 확대해 나갈 것이다.

기업은 소셜미디어를 제품과 브랜드 이미지 향상, 고객 관계 유지 및 발전, 소통을 통한 지식창출 및 조직 학습 등 다양한 목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소셜미디어 도입은 그 기업이 속한 산업에 따라 다른 양상을 보인다. 통신, 컴퓨터, 유통 등 대중과 접촉이 빈번한 기업에 비해 민감한 의료 정보를 다루는 의료 서비스 및 제약업계는 사용이 저조하다. 최고경영자(CEO)들은 고객, 내부 직원과의 의사소통 도구로 적극 사용한다. 최근 경기도 하남시에 복합 쇼핑몰을 개장한 모그룹은 평소 인터넷을 잘 사용하기로 유명한 부회장이 직접 소셜미디어를 활용, 쇼핑몰을 홍보한다. 구글 회장과 소프트뱅크 회장은 트위터 계정으로 직원들과 직접 소통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소셜미디어가 기존의 정치·사회관계를 변모시키면서 새로운 소통 패러다임으로 떠오르고 있다. 정책 결정 과정에서는 소셜미디어를 활용, 시민과 정보 및 지식을 공유하는 소셜 정부가 태동하고 있다. 소셜미디어는 또한 정부의 경쟁력 제고에 기회이자 위협 도구이기도 하다. 캐나다 주 정부는 소셜미디어로 시민들과 함께 정책을 결정한다. 필리핀 정부는 세금을 포탈하는 사람들을 소셜미디어로 고발하게 해 조세 수입을 전년 대비 14.3% 올려놓았다. 선거 방식이 익명의 고립된 유권자를 대상으로 하는 `대중 선거`에서 정치 성향이 알려진 네트워크로 연결된 유권자를 대상으로 하는 `소셜 선거`로 전환되고 있다. 소설미디어로 시작된 이집트 반정부 시위는 호스니 무바라크의 30년 독재 정부를 시작된 지 불과 18일 만에 붕괴시켰다.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일명 김영란법)이 시행, 사회의 투명성 제고로 공정한 경쟁의 세상이 되어 갈 것이다. 정치, 경제 등 모든 분야에서 낮은 자세로 시민 및 고객과 투명하게 소통하고 이를 감시 받는 민주화를 이루면 대한민국의 경쟁력은 선진국 수준으로 올라 갈 것이다. 이를 지원하기 위한 IT가 클라우드 컴퓨팅, 스마트 디바이스, 소셜미디어, 빅데이터, 인공지능(AI)이다. 그 중심에 소셜미디어가 있다.

임규관 스마트윌 대표·숭실대 겸임교수 kklim01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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