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사망 사고를 낸 테슬라 자동차가 미국 소비자 신뢰도 조사에서 최하위권을 기록했다. 29개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 가운데 25위에 머물렀다. 테슬라 스포츠유틸리티카(SUV)는 중간대 가격 10여 럭셔리 SUV 중 신뢰도가 가장 낮았다.
워싱턴포스트는 미국 소비자전문잡지 컨슈머리포트가 조사한 `2016년 자동차 브랜드 신뢰도 조사` 결과를 24일(미국시간) 보도했다. 컨슈머리포트는 매년 미국에서 판매하는 자동차 신뢰성을 평가, 순위를 발표하고 있다. 올해는 29개 브랜드 300여 모델을 대상으로 조사, 이날 결과를 공개했다.
조사에서 테슬라 브랜드는 전체 29개 브랜드 중 최하위권인 25위에 그쳤다. 평가자들은 “테슬라 자동차가 사망 사고를 냈을 뿐 아니라 여러번 기능 오작동 문제를 일으켰다”면서 “팰컨 윙 도어와 래치, 파워 등도 문제를 일으켜 소비자 신뢰도가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5월 미국 플로리다주 고속도로에서 테슬라 세단(모델S)을 몰던 운전자가 자율주행 기능인 `오토파일럿` 모드로 운전하다 트럭에 부딪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 테슬라 자동차 신뢰성에 큰 타격을 줬다. 사고는 중국에서도 발생, 사망자 아버지가 지난 9월 테슬라를 상대로 소송을 내기도 했다.
`오토파일럿`이 문제가 되자 테슬라는 “오토파일럿이 완전 자율주행 단계가 아니다”라며 소비자에게 주의를 환기시켰고 최근 오토파일럿이란 말을 사용하지 않기로 한 바 있다.
컨슈머리포트는 “테슬라가 미국 전기차 산업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지만 양산문제와 인도(딜리버리) 문제로 애면글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제이크 피셔(Jake Fisher) 컨슈머리포트 자동차 테스트 분야 총괄은 “테슬라 자동차에 기계적 문제가 있다는 걸 알고 있는 사람들한테는 놀라운 결과가 아니다”며 “테슬라가 너무 많은 기능을 추가함으로써 기본 플랫폼에 문제가 생기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진단했다.
테슬라는 조사 결과에 대해 “컨슈머리포트 조사는 지난 봄 이후 시행된 것으로 우리는 그동안 문제점을 해결해왔다”면서 “오토패시픽 최근 순위에서 가장 만족할만한 프리미엄 브랜드에 선정되는 등 자동차업계에서 인정받고 있다”고 항변했다.
이번 조사에서 29개 브랜드 중 △렉서스 △토요타 △뷰익 △아우디 △기아 △마즈다 △현대 △인피니티 등 8개 브랜드가 3단계 상승해 가장 높은 단계인 `보다 신뢰할 만한(More Reliable)` 수준을 기록했다.
신뢰도가 가장 높은 브랜드는 렉서스였고 기아와 현대는 각각 5위와 7위를 차지했다. 기아와 현대 순위는 지난해보다 각각 한 단계와 두 단계 상승했다.
BMW와 혼다, 스바루, 닛산 등 10개 브랜드는 3단계 등급중 두 번째인 `신뢰할 만한(Reliable)` 수준을, 볼보와 링컨 등 10개 브랜드는 `신뢰도가 낮은(Less Reliable)` 그룹에 속했다. 올해 가장 변동이 큰 브랜드는 인피니티로 톱10에 진입하며 16 단계나 순위가 상승했다.
◇미국 컨슈머리포트 조사 자동차 브랜드 신뢰도 순위
*1~8위는 신뢰도 우수, 9~18위는 신뢰할만함, 19~29위는 신뢰도 미흡.
자료:미국 컨슈머리포트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