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글로벌 스마트워치 판매가 부진한 가운데 삼성전자가 일년전보다 점유율을 배 이상 높였다. 삼성과 달리 애플과 레노버는 세계 시장 점유율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3분기 글로벌 스마트워치 출고량은 270만대로 전년 동기(560만대)보다 51.6% 감소했다. 구매를 자극할만한 신제품이 없는데다 경기 침체가 영향을 미쳤다.
업체별 시장 점유율에서는 희비가 갈렸다. 삼성전자가 3위를 차지한 가운데 14.4%(40만대)를 기록, 처음으로 10%대에 올라서며 일년전보다 점유율을 두배로 높였다. 반면 지난해 3분기 70.2%로 압도적 1위였던 애플은 점유율이 41.3%(110만대)로 추락했다. 판매량도 일년전보다 280만대나 감소했다. 레노버 역시 일년전보다 판매량이 20만대 준 10만대에 그치며 점유율이 일년전 6.2%에서 3.4%로 하락했다. 레노버 시장 순위는 삼성에 이어 4위다.
가장 큰 성장을 한 곳은 미국과 스위스에 본사가 있는 웨어러블업체 가민으로 60만대를 판매하며 삼성을 제치고 2위에 올랐다. 시장점유율도 일년전 2.3%에서 20.5%로 껑충 뛰었다.
IDC는 “새 애플워치(애플워치2) 출시를 앞두고 대기수요가 많아 3분기에 스마트워치 판매가 부진했다”진단했다. 애플워치2는 3분기 마감 2주전에 출시돼 3분기 판매량 증가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또 구글이 스마트워치 운용체계(OS) 안드로이드웨어 2.0 출시를 연기함에 따라 스마트워치 제조사도 신제품을 별로 내놓지 않았다. 이에따라 대부분 구형모델이 판매되면서 소비자 구매의욕을 자극하는데 한계가 있었다. 안드로이드웨어 2.0은 내년에 공개된다.
지테쉬 우브라니 IDC 연구원은 “현재 스마트워치는 명확한 사용 동기가 부족해 모든 사람이 쓰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