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바다(본명 최성희)는 9월 모바일 예능 `연예인 중고나라 체험기`를 찍으면서 펑펑 울었다. 13년간 잊고 지냈던 옛 팬을 만났기 때문이다. 중학생이던 소년 팬은 훌쩍 자라 결혼을 앞둔 청년이 됐다.
촬영이 끝난 후 바다는 제작사 모모콘 프로듀서에게 문자를 보내 “생각지도 못한 눈물이 나왔다”며 감사를 표시했다.
김세진 모모콘 대표는 “스타와 대중이 서로 상대에 줄 수 있는 감정 교집합을 찾는다는 모모콘의 예능 철학이 잘 드러난 체험기”라고 설명했다.
모모콘은 설립 1년차 모바일 미디어 그룹이다. 지상파·케이블 방송 외주제작 전문가 30여명이 뭉쳤다. 프로듀서(PD) 출신 김 대표는 KBS에서 방영한 `천하무적 야구단`을 만들었다. 김창근 전 웹젠 대표와 함께 2015년 모모콘을 창업했다.
모모콘은 외주 제작 중심 `올드 미디어` 사업을 기반으로 `연예인 중고나라 체험기` `블랙박스 라이브` 같은 뉴미디어 사업에 도전한다.
`본방사수` `지상파` 영향력이 점점 약해지는 시대에 어울리는 콘텐츠 공급이 목표다. 뉴미디어 사업은 유튜브, 네이버, 페이스북 등 모바일 플랫폼이 주 무대다.
올해 매출 가운데 30%를 뉴미디어 사업에서 올렸다. 중국 미디어 그룹과 한·중 연예인이 출연하는 대형 예능 프로젝트도 논의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 시작한 `연예인 중고나라 시리즈`는 각 편 조회 수가 평균 100만건을 넘었다. 내년부터는 평일 매일 한 편씩 모바일 예능을 업데이트하는 것이 목표다.
김 대표는 “모바일 뉴미디어 사업은 아직 정답이 없다”면서 “전통 미디어 제작 경험을 바탕으로 콘텐츠와 비즈니스 모델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모모콘 뉴미디어 제작 원칙은 아무도 시도하지 않은 것, 한 번도 못 본 그림, TV(지상파, 케이블)에서 못하는 것 세 가지다.
김 대표는 “영상 콘텐츠는 소비자 취향 변화가 빨라 따라가기 힘들다”면서 “각종 플랫폼에 달리는 시청자 반응을 하나라도 놓치지 않고 소통하려 노력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제작 과정에서 막내 스텝 의견을 많이 반영하는 편”이라면서 “큰 원칙만 남겨 두고 시장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는 것이 길이라면 길”이라고 강조했다.
김시소 SW/콘텐츠부 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