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도금은 `매실산`을 이용해…금속문화 기술 밝혀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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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과학관 관계자가 도금 기술을 설명하고 있다.

신라인이 도금을 할 때 매실산을 이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미래창조과학부과 한국연구재단은 고대 금속문화의 도금 기술을 되살리는 데 성공했다고 24일 밝혔다.

지금은 기술 발달로 전기 도금을 사용한다. 고대에는 매실산을 이용해 청동을 부식시키고 금과 수은을 섞어 도금하는 방식을 사용했다. 금과 수은을 섞으면 아말감이 되는데, 이를 청동에 바르고 열을 가하면 수은은 증발하고 금만 남게 된다.

그간 학계에서는 전통 금도금기법을 되살리려고 현재 금도금기법인 전기 도금에 사용하고 있는 금속을 부식시키는 질산, 염산 등 물질을 대신했던 물질 찾기(매실즙)를 적용해왔다. 그러나 여러 차례 실험을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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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금수은 아말감법으로 복원된 경주 월지출토 신라 금동삼존판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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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물사 주조법으로 복원된 청동 상평통보 모전판

국립중앙과학관 연구진은 경주 월지에서 출토된 신라 금동삼존판불을 복원모델로 설정했다. 금동삼존판불의 바탕금속인 청동 시편(2.3×3.5㎝)을 수십개 만들어 세 차례에 걸친 단계별 아말감도금 실험을 진행했다. 이들은 고대 문헌에서 매실로 했다는 것에서 단서를 찾았다. 매실즙은 과거에 실패해 이번에는 `매실산`을 이용했다.

매실산과 금가루를 수은에 녹여 만든 아말감으로 신라 금동삼존판불을 원형에 맞게 복원할 수 있었다.

연구진은 2014년도에 `천공개물(天工開物)`과 구한말 헐버트 교수가 `코리안 리뷰(KOREAN REVIEW)`에 담은 동전주조기술 내용을 바탕으로 주물사 주조법에 의한 황동 상평통보 모전판을 복원한 바 있다. 연구진은 금도금기술과 황동상평통보의 복원 등은 전시를 풍성하게 할 뿐 아니라 관련 학계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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