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모바일게임이 올해 한국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올렸다. 시장을 이끌고 트렌드를 만들었다.
올해 국내 구글플레이 매출 상위 10위에 `천명` `아이러브니키` `검과마법` `해전1942` 등 중국 게임이 이름을 올렸다. RPG, SNG, 전략 등 흥행 장르와 비인기 장르를 막론하고 매출 상위권에 진입했다. 이들 게임은 10월 현재도 매출 10~30위권을 지키며 장기 흥행에 시동을 걸었다.
천명은 중국회사 이펀컴퍼니가 배급한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다. `검과 마법` 역시 중국계 회사 룽투코리아가 한국 시장에 출시한 MMORPG다.
중국 니키게임즈가 만든 아이러브니키는 패션을 소재로 한 소셜네트워크게임(SNG)이다. 파티게임즈와 카카오가 공동 배급했다. `천명`과 `검과마법`은 상반기 출시 이후 구글플레이 매출 상위 10위권에 들며 모바일 MMORPG 가능성을 입증했다. 그동안 국내 게임사는 제작비가 적게 들고 개발기간이 짧다는 이유로 액션성이 강조된 MORPG에 집중했는데 이 흐름을 깼다.
`아이러브니키`는 한때 구글 플레이 매출 5위(8월)까지 오르며 여성층을 겨냥한 SNG 시장이 건재함을 증명했다. 최근 구글플레이 매출 10위를 기록한 `해전1942`는 중국 신스타임즈가 만든 전략게임이다. 9월부터 국내 광고 시장에 물량을 쏟으며 다크호스로 부상했다.
`천명`과 `검과 마법` 이후 국내 게임사들도 MMORPG 시장 도전에 나선다. 넷마블게임즈는 11월 모바일 MMORPG `리니지2:레볼루션`을 출시할 계획이다. 카카오는 8월 SNG `놀러와 마이홈`을 출시하며 한 달 간 약 250만 이용자를 모았다. 넥슨, 조이시티 등은 4분기 전략게임을 출시하거나 개발 중이다.
중국게임이 시장 흐름을 만들고 국내 회사들이 따라가는 양상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카카오는 올해 룽투코리아에 100억원을 투자하며 중국산 모바일 MMORPG 공급 라인을 뚫었다. 중국에서 흥행한 게임을 곧바로 들여와 시장에 풀 계획이다.
중국 게임사는 더 공격적으로 한국 진출을 시도한다. 이펀컴퍼니는 중화권에서 인기를 얻은 모바일 MMORPG `크로스이터널` `나인`을 내년 초까지 한국에 순차 론칭한다. 4분기에는 1인칭 시점으로 해상전투를 벌이는 `해전스트라이크`를 출시할 계획이다.
이명 이펀컴퍼니 한국 대표는 “(올해)한국 매출 800억원을 달성했을 것”이라며 “매출 기준으로 5대 퍼블리셔에 들 것”이라고 말했다.
김시소 게임 전문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