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오후 `소프트웨어&로봇 페스티벌`이 열리고 있는 대전무역전시관 로봇 경기장. 초롱초롱한 눈망울의 초등학생들이 직접 만든 로봇을 조심스럽게 조종한다. 로봇이 미션을 잘 수행하고 돌아왔는지 이내 얼굴이 밝아진다.
“많이 힘들었지만 생각했던 것보다 결과가 잘 나왔어요. 꼴찌만 안하면 다행이라고 생각했는데, 2등씩이나 해서 기분 좋아요.” 한형규군(대전 도담초 6학년)은 친구들과 `무한다솜`이라는 팀을 구성해 대회에 출전했다. 직접 체험할 것도 많았고 재미도 있었다면서 내년에도 기회가 주어진다면 또 나오고 싶다고 말했다.
`과학도시`를 표방하는 과학축제 `2016 대전 사이언스페스티벌`이 22일 개막했다. 25일까지 나흘간 열리는 이번 행사에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을 비롯해 대덕특구 내 정부출연연구기관과 중소·벤처기업, 초·중·고교 등 144개 기관·단체가 참여해 다양한 과학체험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행사는 엑스포시민광장에서부터 엑스포 다리, 한빛탑, 무역전시관과 대전컨벤션센터 등 약 1㎞ 구간을 7개 영역으로 나눠 `사이언스 스토리 로드`로 구성했다.
올해는 학생과 부모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으로 가득했다. 한국 달 탐사 미래를 보여주는 달 탐사관과 우주비행선 탑승 체험관, 3D 프린터 체험관, 지구보다 중력이 약한 달에서의 이동을 간접 경험할 수 있는 `월면(달 표면)걷기` 체험 시설 등에는 많은 인파가 몰렸다.
올해는 대기업도 참여해 눈길을 모았다. 삼성전자 `가상체험(VR)`관에는 직접 가상현실을 즐기려는 일반인의 발길이 이어졌다.
대한여성과학기술인회 `차세대 여성과학기술인 캠프`, 대전시민천문대 `별 축제`, 대전시립미술관 `프로젝트 대전 2016 코스모스`,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연구개발특구기술박람회` 등 다채로운 과학·문화 행사도 줄줄이 연계해 진행된다.
송치영 대전시 과학경제국장은 “과학과 문화 융합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행사에 많은 분이 오셔서 같이 즐기고 배우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