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을 직접 만져보고 확인해야만 지갑을 여는 깐깐한 `체크슈머(확인하고 구매하는 소비자)`에 대응하기 위해 전자업계가 체험 마케팅에 팔을 걷어 부쳤다. 매장에 단순 전시를 넘어서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직접 제품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하는 공간을 조성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전자 제품 기업이 제품 체험 공간을 늘리고 있다.
대유위니아의 `위니아 딤채 스테이`에서는 가전을 활용한 집안 인테리어까지 직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다.
서울 강남구 대유위니아 선릉사옥에 위치한 위니아 딤채 스테이는 대유위니아 가전 제품을 전시해두는 것뿐만 아니라 제품이 어떤 실내 환경에 어울리는지 등을 제안하는 오프라인 판매장 겸 복합 문화공간이다.
위니아 딤채 스테이는 `남자의 주방존` `마망존` `아이캔디존` 등 3가지 라이프스타일로 공간을 나누고 이에 어울리는 딤채마망, 딤채쿡, 프라우드 등의 제품을 배치했다.
대유위니아 관계자는 “위니아 딤채 스테이는 소비자가 제품을 구경하는 것은 물론 실제 가정에서 사용하는 것처럼 체험해볼 수 있는 공간”이라며 “일반적 가전 매장과 다르게 홈스타일링까지 예상해볼 수 있어 많은 소비자가 방문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니코리아는 고객이 보다 편안하게 제품을 경험할 수 있도록 카메라, 오디오, 게임 기기 등 각 제품별 체험 공간을 갖춘 소니스토어 압구정 매장을 개조해 문을 열었다.
제품 특장점을 보다 명확히 전달할 수 있도록 최적화한 환경을 조성했다.
외부 소음을 차단해 헤드폰과 이어폰 등 오디오 제품을 청음할 수 있는 오디오 청음존, 모바일 프로젝터 및 카메라의 저조도 성능을 실험해 볼 수 있는 암실, PS VR을 체험해 볼 수 있는 게임존, 다양한 피사체를 자유롭게 촬영해 볼 수 있는 카메라존 등으로 구성했다.
누구든지 들어와 부담 없이 제품을 체험할 수 있는 열린 공간이다.
지난해 12월 재개조한 뱅앤올룹슨 압구정 매장은 실제 가정과 같은 공간을 만들어 제품과 음악을 함께 체험할 수 있도록 꾸몄다.
매장 한 쪽에는 실제 거실처럼 꾸며놓은 `베오 리빙룸`을 마련했다. 소비자가 집에서처럼 기기를 직접 이용해 사운드를 체험해 볼 수 있게 했다.
모든 오디오 기기를 무선 환경에서 자유롭게 연결하는 `베오링크 멀티룸`을 갖췄다.
밀레코리아,WMF,필립스, 일렉트로룩스 등은 자사 주방 가전 기기를 이용한 쿠킹클래스를 열어 제품을 직간접적으로 체험해보는 자리를 마련한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전자제품 온라인 구매가 지속 늘고 있지만 오프라인에서 직접 제품을 만져보고 경험하고 싶어하는 소비자도 늘고 있다”면서 “쇼룸 개념 샵을 조성해 자연스럽게 고객이 드나들며 제품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은 지속 늘 것”이라고 말했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